-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직원 올 들어 11명이나 떠나
[뉴스핌=김홍군 기자]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해 1만9875대를 팔아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1만9542대)를 제치고 수입차 업계 2위로 올라섰다. 수익성도 좋아져 수입차 업계에서 가장 많은 436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이처럼 잘 나가는 아우디폭스바겐이지만 남모를 고민도 있다. 잘 나가는 회사답지 않게 직원들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올 들어 11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마케팅, 정비, 파이넨싱 등 다양한 분야의 직원들이 동료들에게 메일로 작별인사를 고했다.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전체 직원(118명)의 10%에 달하는 인력이 빠져나간 것으로, 이들 대부분은 폭스바겐 코리아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직원들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며 “빈 자리를 메꾸기 위해 여러곳에 오더를 주고 있지만 소문이 안좋게 나면서 지원자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홍보대행사들에게도 아우디폭스바겐은 기피대상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최근 홍보대행사를 교체하기 위해 공개 모집을 실시했지만, 지원업체가 두 곳뿐이어서 결국 기존 업체가 하는 것으로 정리됐다.
회사 내부 규정상 세 곳 이상이 지원을 해야 선정할 수 있는데 나서는 지원업체가 적었던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홍보대행사, 특히 수입차의 업체 대행사를 교체한다면 보통 7~8개는 기본인데 2곳뿐이라는 것에 의아해하고 있다. 특히 실적 좋은 업체라면 서로 할려고 하는데 기이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2004년 7월 설립된 수입차 판매법인으로 브랜드별로 폭스바겐 코리아, 아우디 코리아, 벤틀리 코리아로 나뉘어 있다. 아우디코리아 사장을 겸하는 요하네스 타머 사장 등 임원 대부분은 독일 본사에서 온 인력들이다.
이같은 직원들의 이직과 홍보대행사들의 기피 이유를 놓고 업계에서는 CEO(최고경영자)와 CFO(최고재무책임자) 등 주요 경영진이 교체된 이후 해고가 잇따르고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인센티브가 예년보다 낮게 나온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폭스바겐코리아의 경우 독일에서 온 마케팅 임원이 일일이 비용지출에 간섭하면서 잡음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새 임원진이 한국 실정에 대한 이해없이 독일 본사에 보여주기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다보니 갈등을 빚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회사 내부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한 임원이 직원들에게 '한국인들이 어떻게 뒤로 돈을 빼돌리는지 알고 있다'고 말하고 다녀 직원들이 격앙돼있다"면서 "다분히 인종비하적이고 한국인 직원들을 범죄인으로 내모는 듯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 측은 "직원들의 이직은 현재는 다소 진정된 상태이며 올 초 집계한 이직률은 업계 최저수준"이라면서 "일부 임원들도 회사 안팎의 지적에 따라 행동이나 발언을 자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