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일본의 도쿄증권거래소(TSE)와 오사카증권거래소(OSE)가 통합되며 세계 3위 규모의 거래소가 탄생했다.
16일 일본거래소 그룹 산하의 도쿄증권거래소와 오사카증권거래소가 도쿄증권거래소로 통합돼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도쿄증권거래소에선 기존 오사카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됐던 1100개사의 주식을 포함해 총 3423개사에 대한 주식거래가 시작됐다. 시가총액은 4700조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도쿄증권거래소는 시가총액과 상장기업 수에서 세계 7위에서 3위의 거래소로 올라섰다. 거래 규모에서는 이미 도쿄거래소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나스닥OMX 다음으로 크다. 그 뒤를 중국의 상하-선전증권거래소가 뒤따르고 있다. 상장사 수에서면 인도 뭄바이거래소와 캐나다 토론토 거래소 다음으로 큰 거래소가 됐다.
양 거래소는 올해 1월 경영을 통합하고 지주회사인 일본거래소그룹을 설립, 재편 준비를 해왔다.
이 같은 조치는 아시아 시장 내 중국 거래소의 성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이번 주식거래 통합으로 상장 기업들은 거래소 수수료 절감 등의 해택을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도쿄증권거래소로 통합된 부문은 현물 주식 부문으로, 아직 파생상품 거래는 양측 거래소에서 각각 거래되고 있다. 파생상품 거래는 내년 3월 오사카파생상품거래소로 통합될 예정이다. 오사카 거래소는 지난 12일 부로 현물 주식 거래 134년 역사를 종료했다.
이날 기요 아키라 도쿄거래소 사장은 양 거래소 주식통합 기자회견을 통해 "무사하게 거래가 이루어져 안심"이라면서, "앞으로 아시아지역 등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다른 시장과 제휴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등 새로운 상장 상품을 통해 보다 활발한 매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키라 사장은 내년가지 예정된 도쿄증권거래소 주가지수인 토픽스(TOPIX) 선물과 닛케이225평균주가지수 선물 등 파행상품 통합이라는 제2단계도 신중하게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거래소 측은 이런 통합이 모두 완료되면 연간 비용을 70억 엔(780억 원)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