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서정은 기자] "막막하니 먹먹하다"
저자는 중년의 삶을 단 8 음절로 정리한다. 시대환경에 막막하고, 돌파할 틈새가 없어 먹먹하다.
고령화, 부모봉양, 자식부양의 감옥에서 생존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중년에게 은퇴 준비란 배부른 소리일 뿐. 40대는 은퇴 예고편에 부들부들 떨고, 은퇴를 마주하는 50대는 절망을 온몸에 새긴다.
'은퇴위기의 중년보고서'를 쓴 전영수 교수(한양대)는 이런 절망의 끝에서 희망의 길을 말한다. 은퇴란 분명 위기이지만 기회도 될 수 있다는 것.
'은퇴대국의 빈곤보고서' '장수대국의 청년보고서'에 이어 은퇴 3부작 완결편인 이 책에서는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일본을 통해 중년의 모습을 재조명했다.
저자는 적극적 정치참여, 대가족주의의 부활, 새로운 공공의 확대 재편 등 일본의 선례가 은퇴를 앞둔 중년에게 짜릿한 힌트가 될 수 있다고 제시한다.
직장문제와 가족갈등부터 은퇴자금, 여가모색까지 중년이 마주한 생존과 정책의 문제도 전방위적으로 다뤘다.
아울러 시장의 특수성, 신사업으로서의 거대장벽을 뚫지 못했던 일본의 실버시장의 실패사례도 언급했다.
전 교수는 "장수가 누구에게는 축복이 되는 그 날을 손꼽아 기다려봅니다"라고 전했다.
책을 읽고있자면 일본의 4050세대의 고군분투 노후준비기가 퍽 눈물겹다. 일본이 매를 먼저 맞았으니 우리는 덜 따끔할 수 있는 책이다.
'튼튼하니 탄탄한' 은퇴를 준비하고싶은 독자들이 읽어봄 직 하다.
[뉴스핌 Newspim] 서정은 기자 (lovem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