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미국 정보당국의 개인정보 도감청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에 임시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스노든은 러시아 및 국제 인권단체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남미로 가기 전까지 러시아에 임시 망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스노든을 만난 올가 코스티나 소프로티블레니 인권운동 대표는 "그가 임시 망명을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다른 인권감시단체인 휴먼라이츠워치의 탄야 록시나 부대표 역시 페이스북에 스노든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그가 러시아에 남아있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밝혔다.
스노든은 인권단체에 건넨 서한에서 "미국 정부는 세계인권선언 14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망명에 대한 권리를 불법을 동원해 막고 있다"면서 "이같은 위협은 전례가 없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스노든은 현재 베네수엘라를 비롯해 남미 국가로 망명하기를 원하고 있지만 남미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을 때까지 러시아에 임시 망명한 상태로 남아있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스노든의 미국 여권은 취소된 상태로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이 스노든을 태운 항공기에 대해 영공진입을 허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남미로의 이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 정부는 스노든의 임시 망명 요청에 대해 "공식 요청을 받지 못했다"면서 다만 그의 망명 제공 조건은 예전과 같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