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권 움직임 가능성 제기
[뉴스핌=노종빈 기자]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중국의 승용차 구매제한 확대와 노사갈등 우려로 약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의 정책이 현대차와 기아차 매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하면서도 노사 갈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12일 오후 2시 현재 전일대비 1만3500원, 6.08% 내린 20만 8500원에 거래됐다. 기아차도 5.37% 밀린 5만 8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가 지난 10일 8개 대도시로 신차 구매제한 정책이 확대될 수 있음을 밝혔다. 베이징과 상하이를 포함한 4개 도시에 이미 시행 중인 신차 구매 제한을 톈진, 선전, 항저우, 청두, 스좌장, 충칭, 칭다오, 우한 등 8개 도시에도 적용한다는 것. 이에 따라 전체 수요가 40만대, 연간 판매의 약 2%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정책의 배경으로 해외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압박과 난립하는 로컬기업의 구조조정이 꼽힌다. 현재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서는 외국산 브랜드 차종이 중국 현지 브랜드보다 잘 팔린다.여기에 200여개 난립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 대한 구조조정 시책이라는 얘기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이 구매제한 정책으로 인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차는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에서의 점유율 및 매출 비중이 3%대로 높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중국 전체의 매출 비중인 7%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중국에서 중형급인 세그먼트 C 위주의 믹스를 가지고 있어 비교적 규제에서 자유롭다"면서 "베이징과 상하이 지역의 제한 규제 이후에도 성장 속도는 매우 빠른 모습"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사갈등은 주가의 복병으로 지목됐다.
고 연구원은 "향후 노사협상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특히 박스권 흐름의 주가 움직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조수홍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 역시 "노사협상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며 "8월말까지 노사협상 이슈들이 진행된 뒤에는 9월 브라질 공장 3교대 전환이나 터키공장 증설, 그리고 10월 이후 제너시스, 소나타 등의 신형 출시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 연구위원은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흐름도 급하게 움직이기 보다는 박스권에서 안정적으로 주가흐름이 나타날 것"이라며 "외국인들의 관점에서는 한국물에 대한 관심도가 낮아질 수 있으나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는 현 가격대는 충분히 접근할 수 있는 수준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뉴스핌 Newspim] 노종빈 기자 (unt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