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 홍콩을 포함한 중국 본토 기업들의 올해 상반기 인수합병(M&A) 거래 건수가 전년보다 14.1% 늘어난 97건으로 크게 활기를 띠었다.
11일 중국 현지 언론인 일재망(一財網)은 글로벌 인수합병(M&A) 정보제공업체인 머저마켓(mergermarket)의 보고서를 인용, 올해 상반기 중자기업의 해외 M&A 거래 규모가 373억 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70.7%가 늘어났으며 거래 건수도 97건으로 전년보다 14.1% 증가해, 상반기 기준 2001년 이래 중국 기업의 해외 M&A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였다고 보도했다.
올해 상반기 중국 본토와 홍콩 지역의 해외 M&A 건수는 총 439건으로 거래 규모는 846억 달러에 달했다. 이는 2012년 상반기의 751억 달러에서 12.6%가 늘어난 수치다.
또한 올 상반기 중국 본토와 홍콩 기업들의 해외 M&A 거래 규모가 아시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1%로 4년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고 중국 언론들은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육류가공 업체인 솽후이(雙匯)의 미국 최대 돼지고기 생산업체 스미스필드 푸드 인수가 거래규모 71억 달러로 상반기 전 세계 M&A 중 세 번째로 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올해 상반기 외자 기업의 중국 본토 및 홍콩 지역 M&A 거래 규모는 88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2.4% 증가했다.
이에 반해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新聞) 등 일부 외신들은 중국 벤처캐피털 업체인 제로투아이피오(Zero2IPO·清科創投) 리서치센터 보고서를 인용, 최근 자금시장 유동성 경색 등 중국 금융시장의 혼란 속에 상반기 중국기업들의 공격적인 외국기업 M&A를 통한 대외 확장 움직임이 주춤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금조달 금리가 급등한 6월 들어 대규모 M&A가 실종됐을 뿐만 아니라, 페트로차이나(CNPC)의 리비아 유전 개발 및 생산이 중단된 사례와 같이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지역에서의 에너지·광산부문 투자 실패 사례가 속출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경기 둔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대규모 인수합병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며 중국 현지 언론들과 상반된 보도를 내놨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