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 | 울산=글 장주연 기자·사진 강소연 기자] 820만 관객을 극장가로 끌어들이며 흥행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친구(2001)’가 12년 만에 새로운 이야기로 돌아온다.
‘친구2’는 1963년과 2010년, 건달이란 직업을 가진 세 남자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전작에서 한동수(장동건)의 살해 혐의로 복역한 이준석(유오성)의 17년 후를 그린다. 곽경택 감독이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았다. 원년 멤버 유오성을 비롯해 주진모, 김우빈 등 새 얼굴이 함께 호흡을 맞춘다.
11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하늘공원 승화원 앞에서 진행된 ‘친구2’ 촬영현장은 검정 정장의 보조 출연자들로 가득했다. 그 가운데 영정사진을 든 유오성이 눈에 띄었다. 35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지만 현장은 차분하고 엄숙했다.
곽경택 “전편에 뒤처지지 않을 작품”
유오성 “좋은 친구와 소풍을 떠난 상태”
김우빈 “첫 영화 데뷔작으로 영광”
주진모 “감독님과 약속 지켜 행복”
촬영이 깔끔하게 잘 찍힌 것 같다며 만족감을 드러낸 곽 감독은 “부산국제영화제를 내려가는 길에 ‘친구2’ 이야기가 떠올랐다. 영화제 기간 밤에는 술을 마시고 낮에는 글을 썼다. 주위 반응에 자신감을 얻어 12년 만에 속편을 만들게 됐다”며 제작 비화를 털어놨다.
신작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곽 감독은 “내 딸이 뭐하려고 ‘친구2’를 만드냐고 하더라. 분명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거다. 하지만 글도 열심히 썼고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전편에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장동건 없는 아쉬움이 없도록 신나게 찍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편에 이어 ‘친구2’에 캐스팅된 유오성은 곽 감독과 얽힌 모든 불화설을 털고 오랜만에 손을 잡았다. 유오성은 이번에도 부산건달 준석을 연기한다. 친구 한동수를 살해한 혐의로 17년간 교도소에 복역한 준석은 조직 넘버2의 예사롭지 않은 말투와 눈빛에서 또 다른 위기를 직감한다.
유오성은 “좋은 친구와 소풍을 떠난 듯 즐겁게 촬영 중”이라며 “‘친구’와 ‘친구2’는 다르다. ‘친구’가 있어서 이번 영화가 만들어졌지만, 시나리오는 훨씬 좋다. 궂은 날씨 속에 열심히 촬영하고 있으니 진정성이 전달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친구2’로 영화계에 정식 데뷔하는 김우빈은 동수의 숨겨둔 아들 최성훈 역을 맡아 장동건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성훈은 교도소에서 만난 준석의 제안으로 그의 조직원이 돼 준석을 돕는다.
김우빈은 “첫 영화가 ‘친구2’라 영광스럽고 기분이 좋다. 현장에서 선배님들에게 많이 배우고 있다”며 “최성훈의 일대기를 작성하고 상상해 봤다. 실제로 경험하지 못한 상처나 상황이 많아 새롭게 생각했다. 이런 느낌의 역할을 계속 했는데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 거부감은 없다”고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1960년대 부산을 지배한 전설적인 건달이자 정주의 아버지 이철주 역은 주진모에게 돌아갔다. 영화 ‘사랑(2007)’ 이후 6년 만에 곽 감독과 호흡을 맞추는 주진모는 그를 “마음을 터놓는 감독 중 베스트”라고 소개했다.
주진모는 “영화기획 때 우정출연이라도 한다고 했다. 노개런티로 일주일 안에 끝낼 거라 생각했는데 감독님이 점점 욕심을 부리더니 분량이 늘었다”면서도 “다시 함께 영화 하자고 감독님과 약속했는데 지켜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부산과 울산에서 촬영이 한창인 ‘친구2’는 올 하반기 개봉을 앞두고 있다.
[뉴스핌 Newspim]울산=글 장주연 기자 (jjy333jjy@newspim.com)·사진 강소연 기자 (kang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