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15일 중국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를 앞둔 가운데 대다수 전문가들이 2분기 성장률을 7.5%로 예측하고 있으며 하반기 들어 중국의 경기 하강 압력이 갈수로 커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10일 재경망(財經網)을 비롯한 중국 언론들은 신용대출 축소와 생산 과잉이 경제 성장에 영향을 미치면서 2분기 중국GDP 성장률이 기존 예상했던 7.7%에서 7.5%로 내려 앉을 것이라며 경제 성장 둔화로 당국이 더 많은 개혁 조치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을 비롯한 외신들도 중국 경제가 하반기에는 더 어려워 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유래없는 통화시장 위기가 발생한 데다 급속한 단기금리 인상으로 신용대출 금리도 가파르게 올라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이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높은 신용대출 비용에 경영이 어려워진 중국 기업들이 향후 몇 개월내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면서 전문가들은 향후 당국의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실업률 통제에 대한 중요성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그동안 투자를 통해 고속 성장을 일궈온 만큼 채무도 눈덩이 처럼 불어났다며, 중국 새 지도부가 경제 성장 둔화를 감수하면서까지 투자 의존 경제성장 방식에서 탈피하고자 시도하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 기조가 고용 시장에 가져오는 부정적 영향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일본계 미즈호(瑞穗)증권의 선젠광(沈建光) 아시아지역 수석 경제분석가도 "중국이 개혁 기조를 고수하고 있어 경제 하강 압력이 커질 것"이라며 "이로인한 실업률 상승과 부실대출 증가는 불가피하다"고 말한 바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은 올해 1~3월 GDP성장률 7.7%를 달성, 세계 평균 보다는 높은 성장률을 보였지만 23년이래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고 재경망은 전했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중국 2분기 GDP 대해 중국 본토 기관들은 비교적 낙관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이퉁(海通)증권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5월들어 비(非) 신용대출 융자에 대한 관리감독이 강화되어 신용대출 수요 중 일부가 은행 신용대출로 이전되었으며, 경제 성장 속도는 1분기 보다 더 둔화되면서 2분기에는 GDP성장률이 7.5%에 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스위스 은행은 7.5%, 씨티은행은 7.4%로 중국 2분기 경제성장률을 점치는 등 외국 금융기관들은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내놨다.
한편 중국 언론은 로이터 통신을 인용, 중국 경제 성장에서 현재 가장 큰 이슈는 위축된 노동 시장과 통화 긴축이라고 보도했다. 최근들어 중국 최대 민영 조선업체인 룽성(熔盛)중공업이 8000명 감원을 단행하는 등 중국 노동 시장이 13개월째 얼어붙고 있으며, 중국의 통화공급량 증가율도 5월 15.8%에서 현재 15.2%로 축소된 것을 그 근거로 제시했다.
아울러 일각에선 외환관리국에 따르면 해외 기관과 개인의 중국 내 예금액이 1분기에 이미 1조 위안에 달해, 중국 정부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제기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