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마다 임원들과 ‘등산’…협력사 소통 확대로 가시적 효과 창출
[뉴스핌=김기락 기자] “몸은 힘들었지만 사장님과 등산 다녀온 후 보람이 있었습니다” 현대모비스 전호석 사장과 등산을 함께 한 현대모비스 직원의 말이다. 전 사장은 지난 6일 경기도 광주의 태화산에서 회사 중역들과 등산했다.
전 사장은 현대모비스 이사대우 이상 100여 임원들과 정기적으로 등산한다. 올들어 1월, 4월에 이어 지난주가 세 번째다. 이를 통해 화상 회의로 다할 수 없는 소통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다. 화상 회의 및 메신저 등 ‘디지털’ 방법만으로는 원활한 소통이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지난주 전 사장과 함께 등산한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화상 회의를 하면 웃으면서 얘기할 수 있는 사안도 때론 엄숙해지고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기적인 등산으로 유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전 사장의 격의 없는 소통은 회사 내에서도 자주 회자된다. 부서별ㆍ직급별 직원들과 식사 자리를 통해 임원 외에 소통을 확대하는 것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현대모비스 이 모 과장은 “CEO와 식사 자리는 직원 입장에서 어려운 만큼 엄숙하지만 CEO 먼저 속 이야기를 꺼내면서 분위기는 이내 달라진다”며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 과장에 따르면 이런 식이다. 전 사장은 딱딱한 분위기를 사적인 얘기로 부드럽게 만든다. 가급적이면 회사 얘기를 줄이면서... 그러다보면 직원들이 자연스럽게 CEO를 이해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대모비스, 사내 소통 외에 협력사 소통 강화
전 사장은 이 같은 사내 소통 외에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늘 고민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내고 싶은 동반성장 아니라 실질적인 상생이 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전 사장을 비롯한 본부장급 주요 경영진은 지난달 1ㆍ2차 협력사를 방문했다. 연말까지 8회에 걸쳐 지방 협력사를 둘러볼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대내외 소통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전 사장은 이와 관련 “협력사와 동반성장은 회사경영의 최우선 핵심가치 중 하나”라며 “품질과 기능 면에서 더 우수한 제품을 통해 국내외 완성차업체에 대한 공급을 늘리고 이를 통해 협력사의 일감도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모비스가 최근 협력사와 함께 IT기반 생산관리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실질적인 상생 모델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협력사의 품질 강화를 비롯해 공정개선 및 에너지 절감을 기대할 수 있어서다.
협력사 입장에서 시스템 구축 비용을 줄일 수 있는데다 효율적인 생산관리가 가능하다. 에너지 사용을 줄일 수 있는 만큼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협력사들은 약 1억5000만원의 정부지원을 받을 수 있다.
부품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회사 내 소통에 이어 협력사와의 소통이 가시적이고 경쟁력 있는 효과를 가져온 것”이라며 “관련 부품 업계에서도 성공적인 상생 사례로 보고 있다”고 평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