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미국 증시에 경쟁 진출했던 중국 IT 기술 서비스 제공 회사들이 지난달 초 아이소프트스톤(isoftstone)을 마지막으로 9개사 모두 상장 폐지되는 비운을 맞았다.
경제관찰망(經濟觀察網)은 2007년을 기점으로 미국 증시 상장 행렬에 올랐던 중국 IT 기술 서비스 업체가 경영악화로 해외사업에 결국 실패했다고 1일 보도했다.
지난 6월 중국 최대의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 서비스 전문 업체 팩테라(Pactera)는 6억 6000만 달러의 달하는 자산 사유화를 선언하며 미국 증시 퇴출 수순을 밟았다.
팩테라는 2007년 11월 중국 IT 기술 서비스 업체로는 처음으로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그 후 팩테라는 레노버, 돌캐피탈매니지먼드(DCM) 등으로부터 대규모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285.80%의 기록적 연간 성장률을 기록했다.
팩테라의 눈부신 성공에 힘입어 2010년까지 중국 IT 기술 서비스 업체의 미국 진출이 이어졌고, 중국 IT업계는 해외진출의 선도 업종이 되는 듯 했다.
그러나 2008년 62.1%에 달했던 IT 기술 서비스 업종 성장률은 2011년 5%대까지 추락하면서 관련 업체의 수익도 급감했다. 급기야 2011년 롱탑 파이낸셜 테크놀로지(LFT)가 회계 부정을 혐의로 미국 증시에서 거래 정지됐고, 같은해 CDC소프트웨어도 파산신청과 함께 나스닥으로 부터 강제 상장폐지 됐다.
2012년 징웨이 인터내셔널, 팬소프트, 차이나트랜스인포 등 미국 증시에 상장했던 중국 IT 기술 서비스 업체가 줄줄이 미국 주식시장에서 퇴출됐다.
중국 IT 기술 서비스 업체는 최근의 '추락'이 세계적 금융위기로 인한 경영악화때문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업계 전문가의 의견은 이와 다르다.
우선 중국 IT 기술 서비스 업체가 중국 시장 수요의 급증과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있어 2008년 후 연간 60%의 성장세를 보였지만, 변화하는 세계 시장 수요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던 것이 실패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 IT 기술 서비스 업체는 기술혁신과 로비능력 부재로 인해 인도 등 경쟁업체의 추격을 허락하고 말았고, 클라우드·대용량 데이터·모바일 인터넷 등 IT 수요가 개별화·맞춤화 되가고 있었지만 이에 발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던 것.
팩테라의 한 관계자는 "온갖 고생끝에 미국 증시에 상장했는데, 허망하게 쫒겨나고 말았다. 이 모든것이 악몽같다"며 아메리칸 드림의 좌절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