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 '안녕바다'의 정규 3집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 |
지난해 리드미컬하고 강렬한 사운드로 무장한 2집 ‘핑크 레볼루션(Pink Revolution)’을 선보인 안녕바다는 홍대 라이브클럽으로 돌아가 팬들과 호흡하며 내공을 다져왔다. 여러 겹으로 덧입혀진 색을 빼고 가장 자신들 다운 소리로 돌아온 안녕바다는 3집 앨범 이름을 초기 밴드명인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로 정하고 팬들과 만난다. 세션으로 참여했던 기타리스트 우선제가 합류해 사운드가 단단해졌다. 그간 라이브를 통해 다듬어진 편곡을 바탕으로 비로소 밴드로서 제대로 된 지향점을 잡았다는 게 안녕바다의 자평이다.
타이틀곡 ‘하소연’은 감성 풍부한 멜로디에 나무 특유의 보컬이 짙게 깔리는 곡이다. 초반부 멜로디를 이끄는 기타의 긴 끌림이 가사가 담은 서정성을 배가시키며, 중반 이후 감정의 자연스러운 몰입을 유도한다. 곡 후반 연주가 멈추고 애원하는 듯 터지는 보컬 나무의 솔로가 귀를 파고든다.
드라마틱한 가사와 구성으로 마지막까지 타이틀곡 후보로 꼽힌 ‘결혼식’은 나무의 보컬과 무겁게 울리는 피아노가 돋보인다. 절제된 사운드와 보컬로 흘러넘치지 않는 감성을 담아냈다.
‘그 곳은 잠시만’과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 는 밴드 초기부터 라이브를 통해 선보인 곡이다. 단단해진 내공과 사운드가 지금도 성장해나가고 있는 안녕바다의 현재를 보여준다. 스튜디오 합주를 통해 작업한 만큼 완성도도 높고, 무엇보다 오래 함께한 멤버들의 신뢰가 녹아있다.
어쿠스틱기타 한 대에 의지해 처음으로 밴드 멤버 전체가 보컬로 참여한 ‘고양이를 찾습니다’와 어쿠스틱 사운드에 첼로 선율을 입힌 ‘자장가’는 밴드가 가진, 그리고 앞으로 보여줄 음악적 다양성을 보여준다.
2집에 이어 이번 앨범에도 수록된 ‘모놀로그(Monologue)’와 ‘삐에로’를 라이브에 충실한 재편곡이 특징이다. 원곡과 다른 매력을 가진 이 곡들은 스튜디오에서 원테이크 라이브 형식으로 녹음해 라이브 무대의 현장감이 살아있다. 다양한 라이브무대를 함께해준 팬들을 위한 답례로, 오직 이 앨범을 통해서만 감상할 수 있다.
안녕바다는 12일 3집 앨범 ‘난 그대와 바다를 가르네’를 정식으로 선보인 뒤 자신들의 첫 무대였던 홍대 클럽 바다비에서 일주일간 라이브를 선보인다. 한층 성숙해진 사운드로 다시 돌아온 안녕바다는 오는 9월28일 마포아트센터에서 발매기념 단독콘서트도 가질 예정이다.
[뉴스핌 Newspim] 김세혁 기자 (starzoobo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