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의 시중은행이 여전히 경쟁적으로 고금리 자산운용상품을 발행하고 있어, 유동성 위기에 관한 시중의 불안감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중앙은행의 긴급수혈로 유동성 긴장 국면이 다소 완화됐음에도 최근 시중은행의 상품의 예상수익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2일 보도했다.
6월 29일~7월 5일까지 발행된 은행권 자산운용상품의 평균 예상수익률은 5.18%로 전주보다 0.64%p늘었다. 그 중 예상수익률이 6% 이상으로 제시된 상품도 63개에 달했고, 그중 단기상품은 51개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주식형 은행의 하나 관계자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중에 돈이 부족할수록 상품의 수익률도 올라가기 마련"이라며 "현재 유동성 위기가 다소 해소됐다고는 하지만, 은행들은 상품의 수익률을 낮출 수 없다. 만약 수익률을 낮추면 고객 유실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고수익의 자산운용상품 발행에 가장 적극적인 주식형 은행은 한 관계자는 "분기 말 대량의 상품의 만기가 집중되기 때문에 은행권은 여전히 자금을 충당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높은 수익률에 따라 투자자금도 은행권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1일, 베이징의 한 은행 관계자는 "우리 은행이 판매하는 상품의 수익률은 6.3~6.8% 수준으로, 89일물은 이미 한차례 완판돼 최근 추가 판매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특히 주식형 은행 상품의 수익률이 2012년 이래 최고치로 치솟으며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둥팡(東方)증권 은행업 분석가 진린(金麟)은 "은행권 상품은 통상 분기 초에 발행, 분기 말 만기로 설계되기 때문에 은행권은 자금난이 한동안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단기 상품 발행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은행 간 채권시장의 수익률이 높다는 점도 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발행할 수 있는 '뒷심' 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식형 은행이 고금리 상품판매에 열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진린 분석가는 "은행 간 시장이 대형 은행이 자금을 대고 주식형 은행이 그 돈을 빌려 가는 구조여서, 이번 유동성 위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중소형 주식형 은행이 고금리 상품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 자산운용상품의 대다수는 원금보장이 안 되는 변동수익형 상품으로 6월 22일~28일 사이 만기가 도래한 153개 상품 가운데 예상수익률에 미달한 상품은 2개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