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스포츠는 ‘폼’이다. 골프도 기본적으로 스윙이 돼야 성적을 낼 수 있다.
하지만 성적을 좀더 쉽게 더 잘 낼 수 있다는 것이지 꼭 그런 건 아니다. 박인비(25.KB금융그룹)를 보라.
그의 스윙은 완전한 ‘아마추어 스윙’이다. 골프이론은 인사이드 아웃 스윙궤도가 좋다고 한다. 대부분의 아마추어골퍼들은 아웃사이드 인 스윙궤도를 갖는다. 그의 스윙이 그렇다. 아웃사이드 인 스윙궤도다.
그의 몸은 유연함이라고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다. 백스윙도 올리다 만다. 이상적인 톱스윙은 클럽이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것.
하지만 그의 톱스윙은 클럽헤드가 하늘을 찌른다. 따라서 손목 콕킹도 거의 없다. 콕킹을 하지 않고 비거리를 내는 게 이상할 정도다.
이런 스윙 스타일 때문에 그는 축의 움직임이 거의 없다. 이는 샷을 정확하게 할 수 밖에 없다. 이번 US여자오픈에서 라운드 당 페어웨이를 한 두 개만 벗어났을 정도로 티샷이 정확했다.
서아람 MBC 해설위원은 “박인비의 스윙은 간결하고 스윙축이 움직이지 않아 정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다마는 백스윙으로 거리를 내는 것은 의문이다. 이번 US여자오픈을 취재한 미국의 ESPN 등 기자들도 “이런 스윙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백스윙은 하다 마는데 어깨는 충분히 돌린다. 콕킹을 안 해 비거리가 나지 않는 것을 어깨 회전으로 만회하고 있다. 또 정타를 치기 때문에 비거리에서 손해가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엄청난 훈련과 연습의 결과라는 것이다.
시니어 아마추어골퍼들의 경우 스윙은 엉망이다. 하지만 볼은 똑 바로 잘나간다. 백스윙이나 다운스윙 과정이 어떻든 임팩트가 정확하기 때문이다.
그를 ‘컴퓨터 퍼팅’이라고 한다. 그의 퍼팅은 볼을 왼발 쪽에 놓고 낮고 길게 스트로크를 하는 스타일이다. 퍼터헤드의 타격중심에 볼이 잘 맞는다. 그러니 거리와 브레이크만 잘 계산하면 된다. 퍼팅을 잘하는 이유다.
세계가 놀라는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이상한’, ‘정통’이 아닌 ‘아마추어 스윙’으로 메이저 3연승을 했다는 점과 또 얼마나 더 이어질지 모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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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