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종달 기자]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가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는 그에게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그는 총 57개 대회에 출전했다. 하지만 단 한 차례도 우승하지 못했다. 2009년 ‘톱10’ 2차례, 2010년 ‘톱10’ 11차례, 2011년 ‘톱10’ 3차례에 그쳤다.
아무리 LPGA투어라 해도 그는 이 성적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골프신동’ 소리를 들었고 미국 골프유학 시절 주니어 골프를 평정했던 그가 아니었던가.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을 거친 그는 타고 났다는 얘기를 들었다. 미국 골프 유학을 떠난 지 1년 만인 2002년 US여자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다.
2002년 US여자주니어 올해의 선수, 9차례 미국아마추어대회 우승, 통산 25개 대회에서 18차례 ‘톱5’ 진입 등 사실상 세계 주니어 골프 무대를 휩쓸었다.
이런 그가 2006년 LPGA 퀄리파잉스쿨에서 4위를 차지하며 2007년부터 투어 생활을 시작했다.
2008년 그는 US여자오픈에서 최연소로 우승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골프신동은 살아 있었다.
문제는 이 우승 이후 긴 슬럼프에 빠진다. LPGA 투어 첫 우승 후 2012년 7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추가 우승까지 꼬박 4년이 걸렸다. 4년 간 그는 밑바닥을 헤맸다.
그는 이때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을 정도로 가장 힘들었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2012년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은 그를 변화시켰다. 상승세를 탄 그는 2개월 뒤 사임다비 LPGA 말레이시아에서 우승으로 시즌 2승, L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바로 그 결과가 지난해 LPGA투어 상금왕(228만7060달러)과 최저타수상(70.21타)이다. ‘올해의 선수’는 스테이시 루이스(미국)에게 돌아갔지만 자신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이번 대회 전까지 그는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 2위 루이스(92점)를 따돌리고 221점의 포인트로 1위를 지키고 있다. 상금랭킹 1위(152만1827달러), 평균 타수 1위(69.64타)도 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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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비 [사진=AP/뉴시스] |
[뉴스핌 Newspim] 이종달 기자 (jdgolf@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