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실적 기준 50만원으로…"모험" 지적
[뉴스핌=최주은 기자] 최근 현대카드가 전략적 신상품을 선보였지만 이에 대한 업계 시각은 대체로 부정적이다.
기존 소비 사용 패턴과는 전혀 다른 변화가 수반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카드는 지난 10년간 카드 시장을 선점하며 트렌드를 주도했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상품을 통해 다시 한번 새로운 역사를 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24일 신상품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으로의 10년을 주도할 '챕터2'를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현대카드는 앞으로의 상품에 대해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의 '투 트랙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함을 지향하지만 업계 내에서는 모험적 성향이 짙다는 반응이다.
전월 실적 이외에 별다른 사용 조건이 수반되지 않지만, 전월 실적이 50만원 이상이어야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현재 대부분의 카드가 전월 실적 25만~30만원 이상이면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호응도는 미지수다.
현대카드 측은 카드 소지 고객이라면 월 50만원 사용은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또 여러 카드로 다양한 가맹점에서 혜택을 받으려는 고객들의 이용 패턴을 카드 한 장으로 몰아 피로도를 줄이자는 윈윈 전략을 구사했다는 설명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전월 실적 50만원으로 책정한 것에 대한 리스크는 없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성공한다면 업계를 다시 한번 선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선 현재 카드 시장에 익숙해진 고객들의 성향 변화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한 카드로 몰아 쓰면서 혜택을 집중 적용받자는 것인데 높아진 사용 실적과 제한없는 사용조건이 얼마나 부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게 업계의 반응이다.
사실상 할인 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지배적이다.
캐시백 서비스를 담고 있는 X시리즈의 경우 월 사용금액이 100만원 이상이면 1% 돌려받는다. 기본적으로 100만원 당 1만원을 할인 받는 셈인데 캐시백 금액이 크지 않다.
현대카드 측은 5%를 적립해주는 시즌 캐시백과 10%의 연간 보너스 캐시백이 있다고 설명하지만 이 경우도 시기와 가맹점이 특정돼 맹점으로 꼽혔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시즌별 캐시백 서비스를 다양하게 활용하면 돌려받는 금액이 극대화 된다"며 "여기다 통합 한도를 두지 않은 장점이 고객들에게 어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카드를 많이 쓰면 쓸수록 포인트 적립이나 캐시백을 많이 받을 수 있는 구조"라며 "또 제로카드를 통해 별도의 사용조건을 두지 않는 카드가 소비자에게 인기가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파악돼 이번에 출시된 상품들이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카드가 이번에 내놓을 상품은 브랜드 포트폴리오 ‘투 트랙(Two Track)’ 구조다.
1일 새롭게 출시되는 ‘현대카드M Edition 2’는 월 50만~100만원 사용 시 가맹점에 따라 0.5~2.0%의 M포인트가 적립되고, 월 100만원 이상 사용고객은 원 적립률보다 1.5배 많은 M포인트가 적립된다.
‘현대카드M2 Edition 2’는 ‘현대카드M Edition 2’ 혜택에 새로운 플래티넘 서비스와 클럽서비스가 추가되고, ‘현대카드M3 Edition 2’는 여기에 월 200만원 이상 사용 시 M포인트 2배 적립 혜택이 더해진다.
또 다른 신상품 ‘현대카드X’와 ‘현대카드X2’는 월 이용실적에 따라 3단계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용금액에 따라 최고 1%의 기본 캐시백이 적립한도나 횟수 등에 상관없이 제공된다.
정태영 사장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유사한 카드가 많아져 사용 조건과 제약이 늘었다”며 “이번 신상품은 플러스와 마이너스 즉, 포인트 적립과 캐시백의 이분법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