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와 대만의 역외위안화 업무 협력 강화와 저변확대를 위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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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상하이에서 열린 루자주이포럼 주제토론 현장 |
루자주이(陸家嘴)포럼은 상하이시정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은행업감독관리위원회, 증권감독관리위원회 및 보험감독관리위원회가 공동 주관하는 행사로, 중국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는 경제 금융 관련 행사다.
이날 회의에 모인 해당 지역 금융기구 대표들은 역외 위안화 시장의 성장에 맞춰 중국 본토가 홍콩, 마카오, 대만 지역과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함께하고, 현 단계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지속적 발전을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홍콩거래소 리샤오자(李小加) 총재는 "중국의 무역수지 순차폭이 너무 커 위안화가 원활하게 해외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대륙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홍콩에서 7000억~8000억 규모의 위안화가 발생했지만, 많은 양의 위안화가 중앙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밝혔다.
리 총재는 "이는 역외 위안화 시장에 적정한 상품이 부족해서 생긴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2012년도 21개 기관이 홍콩에서 RQFII(위안화 적격외국인기관투자가) 한도를 추가 배정받았지만, 홍콩에서 위안화 투자 상품은 여전히 적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리 총재는 "거래소를 역외 위안화 시장 발전에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증권거래소 혹은 인민은행 시스템 하의 거래소 든 거래소를 위안화 해외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아, 관련 당국이 역외 위안화 시장을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 모색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마카오 금융관리국 딩롄싱(丁連星) 주석은 양안 4개 지역 금융협력 강화를 위해 △ 홍콩-대만, 마카오-대만 간의 금융협정 체결 △ 금융협력 조정기구 설립 △ 관리감독 업무 협조 강화를 제안했다.
딩 주석은 "4개 지역을 총괄하는 협력기구를 통해 통화정책의 통일화, 공동의 위안화 자금관리 기구 설립, 홍콩·마카오 및 대만의 비지니스 업무 협력 범위 확대, 4개 지역의 금융상품 상호 개방 등을 통해 금융협력이 해당 국가와 지역의 경제발전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 금융시장의 개방이 자본의 급격한 유입과 유출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차이나유니버셜애셋매니지먼트(匯添富基金管理公司)의 내부 감사원 리원(李文)은 "금융기구가 시장이 만족할 만한 상품을 출시하면 중국 시장과 국외 시장을 오가며 단기차액을 노리는 투기행위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홍콩, 마카오를 포함한 중국과 대만 양안의 금융시장을 상호 개방해 금융기구가 적정 수익률을 보장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수 있고, 이는 투기자금 감소와 위안화의 합리적인 유통을 촉진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루자주이포럼이 중국 본토, 홍콩, 마카오 및 대만의 역외 위안화 통합 가능성을 타진한 데는 대만의 역외 위안화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중요한 동기가 됐다.
대만 재정부가 10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만은행 류덩청(劉燈城) 이사장은 "최근 1년 중국 대륙과 대만은 상호통화결재 시스템 구축과 양안 서비스 무역 협의 체결을 통해 금융분야의 협력이 급물살을 타게 됐다"고 밝혔다.
류 이사장은 "양안이 각 지역에서 상대국의 통화결재를 허용하면서, 6월 중순까지 대만의 위안화 저축액은 700억 위안에 달했고, 올해 말에는 1000억 위안 돌파를 예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의 저축액 가운데 위안화 저축액 비중은 10%에 달한다"며 "(만약 중국이 홍콩만큼 대만에 금융시장을 개방한다면) 대만 역외 위안화시장에서 위안화 저축액은 6000억~6500억 위안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양안 무역에서 대만의 대중교역 순차액이 날로 늘어나면서 위안화 결제수요도 함께 증가하고 있는 만큼 중국이 대만에 금융시장을 더욱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홍콩의 위안화 저축액은 1조 위안에 육박하고, 마카오 은행에서 위안화 결재 서비스 증가율은 80%에 달한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