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정경환 서정은 기자] 5조원이 넘는 매도 폭탄을 쏟아붓던 외국인이 이틀 연속 매수했다. 매수로 방향을 바꾼 것인가, 일시적인 저가 매수인가를 놓고 시장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도세가 다소 완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매수 기조로 전환할 지 여부는 더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이 국내 증시에서만 한정된 것이 아닌 이머징 마켓 전체의 공통된 이슈이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445억원 어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순매수다.
전날 외국인은 1132억원 어치 순매수를 기록, 15일만에 매수세로 전환했다.
미국 출구전략과 삼성전자의 실적 둔화 우려로 외국인은 이달 초부터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거 매도하기 시작했다. 이달들어 전날까지 5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코스피는 심리적 지지선이었던 1800선마저 무너졌다.
외국인 매수 전환은 증시를 3%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날도 1860선대로 올라섰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직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전망하기엔 이르다고 입을 모았다.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의 자금 이동에 따른 이슈가 매도세를 이끈 만큼 큰 틀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임노중 아이엠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아직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외국인 매도세는 SELL코리아가 아닌 유동성의 이동으로 인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이 계속적으로 매수에 나서기 위해서는 한국 기업 펀더멘털이 좋아지거나 글로벌 변동성이 줄어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것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의 경기 둔화는 부담이 되는 요소로 꼽혔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팀장은 "가격변수들이 급변동하면서 들어온 것일뿐 정상화과정에서 외국인들의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는 없다 "고 지적했다.
이어 박 팀장은 "미국의 QE 축소 시점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이지 매크로나 시장 측면에서 트리거가 발생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중국 경기사정도 안좋고 국내 산업생산도 여전히 부진하기 때문에 외국인들이 매수로 돌아온다고 보는 것은 섣부르다"고 언급했다.
[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