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연내 양적완화(QE) 축소 계획을 밝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실물경기 향상을 근거로 제시했지만 뉴욕증시는 이를 반기지 않는 표정이다.
거시경제의 바로미터인 주식시장이 경기 회복 전망에 상승 화답하는 것이 마땅하지만 연준의 계산대로 성장이 회복된다 하더라도 QE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24일(현지시간) 미국 투자매체 ‘포춘’은 연초 이후 뉴욕증시가 강한 랠리를 연출했지만 이는 경기 향상에 기댄 것이 아니라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 만들어낸 결과였으며, 때문에 상승 동력이 사라질 경우 그만한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지수는 2009년 3월 저점 이후 130% 급등했고, QE가 본격 시행된 최근 4년 사이 70% 이상 뛰었다. 문제는 실물경기가 주가 상승에 타당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연준은 지난 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가진 후 올해와 내년 실업률 전망치를 각각 7.2~7.3%와 6.5~6.8%로 낮추는 한편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3.5%로 제시, 지난 3월에 비해 높여 잡았다.
실제로 연준의 예상이 맞아떨어진다 하더라도 4년간 대차대조표를 3조달러 이상 늘리며 유동성을 공급한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이 종료될 때의 충격을 온전하게 상쇄할 수는 없다는 것이 포춘의 지적이다.
또 기업 이익 역시 주가 상승세를 유지할 만큼 뒷받침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1분기 S&P500 지수 편입 기업의 이익이 3.3% 늘어나는 데 그쳤고, 2분기 이익 증가율은 1.3%로 더욱 후퇴할 것이라는 데 시장 애널리스트의 의견이 모아졌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의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금리 역시 호재보다 악재로 분류된다. 통상 채권시장과 주식시장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지만 연준의 QE 종료 계획 발표 이후 국채 수익률의 가파른 상승세는 오히려 주식시장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인다고 포춘은 주장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