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중국이 괄목할만한 성장과 변화를 보이는 데 대해 우리나라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4일 '사자성어로 본 중국경제의 변화' 보고서를 통해 "창조강국으로 괄목상대(刮目相對)한 중국과 경쟁하려면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비교우위인 분야인 상용화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 등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이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의 공조를 강조한 가장 큰 이유는 중국의 첨단산업화 때문이다.
전경련은 "중국이 중점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전략 산업분야가 우리나라와 많은 부분 겹치고 있다"며 "2011년 우리나라가 수출시장 점유율 1위를 내 준 26개 품목 중 12개를 중국이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허 강국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최근 추세도 주의해야 할 대목으로 꼽혔다. 중국이 매년 출원하는 국제특허수는 최근 5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하면서 2010년 한국을 추월했다.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국제특허를 출원한 기업 역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ZTE사로 하루에 10개 이상의 특허를 쏟아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 중국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첨단품목 수출을 통해서도 파악할 수 있다는게 전경련 측 설명이다.
경제협력기구(OECD) 분류기준에 따르면 한국과 중국의 첨단산업별 수출액은 2002년에는 비슷한 수준이었으나 2011년 5.3~21배까지 차이가 벌어졌고, 항공우주장비의 경우 현재 중국이 크게 앞선 상태다.
중국의 수출 및 특허 경쟁력 강화에 따라 중국의 외자기업 수출의존도도 최근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외자기업의 수출액은 5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지만, 차지하는 비중은 7.5% 가까이 줄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우리기업들이 첨단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우리기업들도 중국 내수시장과 서비스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새롭게 짜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 추세로 가다가는 13억 인구의 중국 시장은 그림의 떡이 될 것"이라고 우려감을 전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