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우리나라를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육성하겠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4일 석유공사 여수지사에서 '동북아 오일허브 비전선포 및 여수저장시설 준공식'을 거행하는 자리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은 이를 위해 오는 2017년 상반기 국제석유거래소를 개설하고 한국을 동북아 석유거래의 중심지로 키워가겠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날 준공식에는 윤 장관을 포함해 서문규 한국석유공사 사장, 백문현 오일허브코리아여수(이하 OKYC) 사장, 김충석 여수시장, 허진수 GS칼텍스 부회장 등 정부, 지자체, OKYC 주주사 및 지역 주민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동북아오일허브 사업은 여수와 울산에 대규모 상업용 저장시설을 건설하고 이용을 활성화함으로써 한국을 동북아 석유 물류 및 금융 거래의 중심지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로, 지난 2008년 제1차 국가에너지기본계획에 반영된 이래 지속 추진돼 왔다.

이번 준공식이 개최된 여수 저장시설은 동북아 오일허브 1단계사업으로 추진됐으며, 총 4년의 사업기간 동안 5170억원을 투입, 820만배럴 규모의 국내 최대 상업용 석유저장터미널 건설을 완료하고 지난 3월부터 운영을 개시했다.

윤 장관은 이날 준공식에서 "우리나라를 미국, 유럽, 싱가포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4대 오일허브로 육성하겠다"고 동북아오일허브 추진 비전을 밝혔다.

이를 위해 총 37백만배럴 규모의 저장시설을 계획에 따라 건설하면서 규제완화 등을 통해 가동률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2017년 상반기중 국제석유거래소를 개설해 우리나라를 동북아 석유거래의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복안도 드러냈다.

오일허브 성공을 위해선 석유제품의 집산, 가공 및 제조가 가능한 물류인프라를 바탕으로 석유제품의 국제적인 거래(Trading)가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금융인프라 조성이 중요한 상황.

이에 따라 오일허브가 성공적으로 구축될 경우에는 석유 물류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석유거래소 설립을 통해 국제 금융거래와 각종 파생상품 거래가 이루어지게 돼 석유 물류와 금융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의 창출이 가능하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때문에 이번 정부의 동북아오일허브 비전 선포는 석유 저장시설 건설 중심으로 추진됐던 기존 사업을 더욱 고도화하고, 향후 물리적 인프라뿐만 아니라 물류/트레이딩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개선 및 석유거래소 개설 등 소프트웨어 측면의 여건 조성까지 확대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KDI의 사업타당성 조사결과 오일허브사업의 생산유발 효과는 4조4647억원, 임금유발 효과는 6059억원, 고용유발 효과는 약 2만2천명, 울산지역내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9481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또 싱가포르의 오일허브 구축/운영에 따른 부가가치 창출 규모는 전체 GDP의 11.5%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다.

이날 산업통상자원부는 준공식 개최에 앞서 윤 장관 주재로 정부, 유관기관, 오일허브사업 투자사, 정유사 등 관계자들과 석유시장 관련 전문가들이 참가한 정책간담회를 통해 향후 동북아오일허브 구축 추진방향 등과 관련해 참석자들과 의견교환을 했다.


[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