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제일기획이 세계 최대 광고축제인 프랑스 칸 국제광고제에서 대상인 그랑프리를 비롯 모두 20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특히 회사 안팎에선 2009년 기획담당 임원으로 회사 경영에 본격 참여한 이서현 부사장이 글로벌 광고회사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 강화에 힘쏟은 게 성과를 내기 시작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제일기획은 22일(현지시간) 폐막한 프랑스 칸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대상) 1개, 티타늄상 1개, 금상 4개, 은상 3개, 동상 11개 등 20개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제일기획이 세웠던 12개 부문 수상을 넘어선 것으로 국내 광고회사로는 최다 부문 수상이다.
특히 올해 제일기획은 한국 본사뿐만 아니라 미국, 독일, 영국, 홍콩 등 전 세계 네트워크에서 동시 수상하는 쾌거를 거뒀다.
영예의 그랑프리는 제일기획이 2009년 인수한 미국 디지털 광고회사‘더 바바리안 그룹’(THE BARBARIAN GROUP. 이하 TBG)이‘신더(Cinder)’라는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툴로 이노베이션부문에서 수상했다.
올해 처음 신설된 이노베이션 부문은 크리에이티브 아이디어를 실현 가능하게 해주는 새로운 기술과 혁신을 선발하는 부문으로 올해 칸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았다.
데이비드 드로가(David Droga) 이노베이션부문 심사위원장은 “신더는 단순히 크리에이티브한 소프트웨어의 차원을 넘어 오픈 소스를 통해 산업계 전체의 진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평가 받아 그랑프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제일기획 독일법인은 유엔(UN) 독일협회와 진행한“강제 결혼으로부터의 자유(Free The Forced - The initiative against forced marriage)”캠페인으로 금1, 은1, 동4 등 총 6개의 상을 수상했다.
제일기획 영국법인은 삼성 스마트카메라 NX1000 프로모션 캠페인 '우리가 데이비드 베일리다(We are David Bailey)'로 금상 1개와 동상 2개 총 3개를 수상했다.
이 밖에도 제일기획 홍콩법인은 유니세프와 함께 보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기부에 동참할 수 있는‘NFC 자선 스티커(NFC Charity Stickers)’캠페인으로 모바일 부문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테리 세비지(Terry Savage) 칸 조직위원장은 "올해 글로벌 네트워크 전역에서 다양한 캠페인으로 많은 수상을 한 제일기획은 이제 세계 어느 곳의 어떠한 클라이언트에게도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회사임이 입증돼 향후 더 큰 글로벌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일기획 측은 "한국 본사뿐 아니라 미국, 독일, 영국, 홍콩 등의 해외법인이 동시에 각 부문상을 받음으로써 글로벌 광고그룹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는 데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칸 광고제에서의 역대 최다 수상 등 글로벌 영향이 커진것을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이서현 부사장의 창의성 강조에 의한 성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 이 부사장은 지난 2009년 부임 이후 지속적으로 제일기획의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역량과 통합 마케팅 경쟁력 강화에 앞장섰다. 지난해 세계 광고시장의 양대 산맥인 미국과 중국을 공략하기 위해 미국의 매키니와 중국의 브라보(Bravo Asia) 인수를 주도한 것도 이 부사장이다.
글로벌 비즈니스 경쟁력 강화 전략에 따라 현재 제일기획은 국내외 32개국에 37개 거점을 보유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유럽최대 철도회사인 도이치반을 비롯한 60여개의 현지 글로벌 광고주를 영입했고,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정유사 사우디 아람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CMCC 등을 광고주로 영입해 해외 광고주 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