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이 북한 당국에 단절된 군 통신선을 즉시 복구하고 우리 정부에 기계 설비 인력의 방북을 승인해달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김학권 비대위 공동위원장과 기계 및 전자부품 업체 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내 비대위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견에는 한재권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을 포함한 공단 입주기업 관계자 6명이 참석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중단사태의 장기화와 장마철의 높은 습도 및 누수가 지속되면서 기계가 부식되고 있다"며 "우리 정부는 군 통신선이 복원되는 대로 기계설비 점검 인력의 방북을 승인하고 방북 명단을 북측에 접수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기업들은 "양 측 정부가 우리의 요청에 대해 조업 중단 3개월을 맞는 7월 3일까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기업인들은 양측 정부에 공단을 정상화할 의지가 없는 것으로 간주하고 중대 결단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은 중대 결단이 어떤 조치를 할지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123개 기업 가운데 기계·전자부품 업체는 46곳이다. 이들 기업은 여타 업체보다 투자규모가 크고 장마철 습기에 취약한 고가의 기계장비를 보유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개성공단 내 기계·전자부품 업체들은 입주기업 가운데 투자규모가 커 그간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던 회사들"이라며 "만일 3개월 이상 조업중단이 이어진다면 국제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