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의존도 줄이기 위해
[뉴스핌=주명호 기자] 몽골 정유회사가 북한의 정유소 지분을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의하면, 몽골 울란바토르에 본사를 둔 정유회사 '에이치비오일(HBOil)'은 17일 북한 '승리' 정유소 지분 20%를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에이치비오일은 북한에 원유를 수출한 뒤, 여기서 정제된 석유제품을 다시 몽골에 역수입할 계획이며 지분 인수액은 약 1000만 달러(한국 원화 11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일부 지분 인수는 에이치비오일이 지분 투자액 조달을 위해 전환사채를 발행하여 이를 북한 정부가 소유한 원유공업성(KOEC인터내셔널)의 지분 20%를 보유한 말레이시아 민간회사 니녹스 하이드로카본스(Ninox Hydrocarbons)의 지분 전부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몽골의 북한 정유소 지분 인수는 그동안 에너지 개발과 관련해 러시아 및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몽골은 현재 원유보유량이 한정돼 있어 인접국인 러시아와 중국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와 중국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라는 한계점으로 인해 몽골은 정기적으로 석유 부족에 시달려왔다.
에이치비오일의 울지사칸 쿠드리 사장은 지난 12일 블룸버그와 인터뷰를 통해 "몽골과 북한은 몇 년간 외교적 관계를 형성해 왔다"며 "(북한 진출이) 위험요소도 있지만 다른 국가들도 이미 진출한 상황을 감안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 라선 특별경제지역에 소개한 KOEC은 연간 200만 톤의 정유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러시아 철도와 연결되어 있다. 이 회사는 북한에서 석유를 생산하는 권리도 가진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