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 중국의 신용평가기관 다궁(大公)이 해외에선 처음으로 유럽시장에 닻을 내렸다. 다궁은 서방 선진국 관점에 치우친 신용평가 체제에 대항해 국제 금융계에서 중국의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
재신망(財新網)은 최근 다궁유럽신용평가회사(이하 다궁유럽)가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으로부터 신용평가사(CRA) 자격을 획득하고 이번 달 13일부터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그간 피치·무디스·S&P 3대 기관이 글로벌 신용평가시장을 독점해오면서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데 치중했고, 세계적 금융위기를 경고하지 못하는 등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해왔다. 이에 중국은 특정 이익집단을 대표하지 않는 독립적인 신용평가사를 지향하며 1994년 민간신용평가사인 '다궁'을 출범·운용 중이지만 국제사회의 인정을 받지는 못했다.
특히, 미국 증권거래소위원회가 다궁지수 사용을 거부하면서 국제 시장 진출이 좌절되는듯 했지만, 이번 유럽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진출의 물꼬를 트게 됐다.
다궁유럽은 은행과 증권회사를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보고서를 올해 가을 전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궁은 앞으로 5년 이내에 유럽시장에서 5% 점유율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궁유럽은 다궁국제자산평가유한공사와 중국·이탈리아만다린펀드가 공동 출자해 2012 설립했고, 본사는 이탈리아 밀라노에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