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 자본이 중미의 대규모 운하건설에 투자할 예정이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중국 기업의 중미에 위치한 니카라과가 추진 중인 운하건설 계획 사업권 확보가 유력하다고 13일 보도했다.
홍콩에 등록된 '홍콩 니카라과운하개발투자공사'가 그 주인공이다. 이 회사는 총 길이 200km,건설기간 10여 년, 투자금 400억 달러가 소요될 니카라과 운하건설 특허권을 획득할 것으로 보인다.
중미 지역에서 제일 빈곤한 국가로 꼽히는 니카라과는 운하 건설을 통해 경제 부흥을 실현한다는 방침하에, 대통령이 나서서 홍콩 니카라과운하개발투자공사가 운하 건설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대서양과 태평양을 이을 니카라과 운하는 '제2의 파나마 운하'로 불리고 있으며, 홍콩 니카라과운하개발투자공사는 5운하 건설과 함께 50년간 운하를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될 예정이다. 운영기간은 50년을 추가로 연장할 수 있어 이 회사는 최장 100년간 니카라과 운하를 운영할 수 있게 된다.
홍콩 니카라과운하개발투자공사는 건설권과 운영권을 확보하는 대신 니카라과 정부에 매년 1000만 달러와 운하 운영을 통해 창출되는 수익의 일부를 지급할 예정이다.
홍콩 니카라과운하개발투자공사는 2012년 홍콩에 설립됐고, 신웨이(信威)통신그룹의 이사장 왕징(王靖)이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왕징 이사장은 이 회사의 지분 전액을 보유하고 있다.
신웨이통신 그룹은 2012년 니카라과에 광대역 무선접속 솔루션인 '맥윌(McWill)' 시스템 건설 사업권을 따내면서 니카라과와 인연을 시작했고, 이때 운하개발투자에 관한 이야기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니카라과 정부는 운하가 건설되면 세계 해운 물동량의 4.5%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 니카라과운하개발투자공사의 사업권은 니카라과 의회의 최종 승인만을 남기고 있다.
니카라과 정부와 홍콩 니카라과운하개발투자공사의 협상 과정이 투명하지 않고, 홍콩 기업이 사업권을 장악한 기간 니카라과 정부에 돌아갈 이윤도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져 사업권 승인 통과를 반대하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홍콩 니카라과운하개발투자공사를 전폭 지지하고 있는 니카라과 대통령의 집권당이 국회의석의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최종 승인까지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