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년물 금리, 발행 후 최고..물가채 '유동성 우려'
[뉴스핌=우수연 기자] 지난 12일 국고채 30년물 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기국채에 투자했던 개인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안전자산이라 믿었던 국채 가격이 폭락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채권금리가 오를수록 채권의 평가액은 떨어진다. 게다가 물가 상승에 대비해 사뒀던 물가채 가격마저 최근 빠르게 하락하며 국채 투자자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는 국채 30년 12-5호의 수익률을 3.49%로 최종고시했다. 지난해 10월 최저수준을 기록했던 2.94%보다 55bp 올랐고 한달 전에 비해서도 45bp나 급등했다.
2012년 10월에 100억원 가량을 2.96%에 매수한 개인투자자는 원금만 따졌을 때 대략 11억원의 손실을 입은 셈이다.
연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 10%를 뚫고 내려가면서 투자자들은 중도매도를 결정할지 계속해서 보유할지 망설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더욱 답답한 점은 이번 채권 가격의 하락 추세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박종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상승을 중기적 시계에서 추세의 변화로 보고 있다"며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반 정도의 (금리)상승 흐름을 전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비용을 고려한다면 30년 장기물의 경우 일정부분 손절을 하고 다시 높아진 금리(낮은 가격)에 재투자를 하는 것이 유리하지않나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안전자산으로 선호되던 물가채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이달 7일부터 물가채 금리는 연일 오름세다. 5일 0.86%의 종가로 마감했던 물가채 11-4호는 12일 종가 기준으로 1.31%까지 올랐다. 4거래일동안 무려 45bp 급등한 셈이다.
시장에서는 7일 증권사를 중심으로 손절 매물이 나오면서 물가채 가격의 하락세가 시작됐다고 풀이했다. 오는 17일 물가채 신규물 발행을 앞두고 구지표물에 대한 유동성 우려가 불거진 것으로 보인다. 물가채 금리가 걷잡을 수 없이 급등하자 일부 PD사들도 시장호가 조성을 포기하고 대량의 손절 물량을 내놓는 상태다.
NH농협증권 신동수 연구원은 "내년 물가전망을 봤을때 물가가 괜찮을 것으로 보고 있고, 이번에 금리가 상당 부분 올라와서 가격이 내려간 측면이 있어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면 물가채가 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우수연 기자 (yes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