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예당이 테라리소스 주식 분실로 거래가 정지됐다. 이번 분실주식에 대해 회사 측은 행방이 묘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예당은 보유 중인 테라리소스의 보통주 4586만7029주(지분 19.02%) 중 3903만7029주(16.18%)의 행방을 알 수 없어 분실신고를 할 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예당 측은 분실주식이 고(故) 변두섭 전 대표이사의 횡령에 개인채무담보로 제공됐다고 추정하고 있다. 예당 측은 주권번호를 통해 추적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여부에 관한 결정일까지 예당컴퍼니의 주권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지난 4일 예당컴퍼니의 창업주인 변두섭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 소식에 주가는 하한가로 직행했다. 지난 4일 이후 전날까지 예당은 60.3% 하락했다.
거래가 정지되지 않은 테라리소스는 이날도 하한가를 기록하며 408원까지 내렸다.
테라리소스의 최대주주였던 예당이 계열사 기존 보유 주식 19.02% 중 16.18%를 분실한 경우 현재 보유주식 비율은 2.84%에 불과하다.
이에 테라리소스는 공시를 통해 현재 최대주주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기준 현재 예당 외 테라리소스의 지분을 5% 이상 보유한 주주는 없다.
테라리소스는 러시아 바쉬코르토스탄공화국의 유전회사 빈카(Vinca)사의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자원전문개발사다.
회사는 지난 2002년 세고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이후 최대주주가 다섯 차례나 바뀐 바 있다.
지난 2008년 예당이 지분인수로 최대주주로 떠올랐으며 이 해에 사명도 테라리소스로 변경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식 분실은 고의성이 있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식분실에 대해 자원개발에 투자했다가 낭패를 봤다는 등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사측의)고의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원래 테라리소스는 연예 매니지먼트만하던 회사였는데 지난 2009년 러시아 자원개발 건으로 주가를 부양한 바 있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사채업자에 담보로 제공된 주식이 채권자가 임의로 처분해 반대매매로 나왔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고 변 회장이 설립한 예당은 지난 1980년 예당기획으로 시작했다. 2000년 예당엔터테인먼트로 사명을 변경한 뒤 지난 2011년 코스닥에 상장한 바 있다. 소속가수로는 임재범, 알리, 씨클라운 등이 있다.
[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