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 언론들이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무역제재를 어리석은 짓이라 비판하면서 중국이 EU와의 무역전쟁에 와인 다음으로 자동차와 에어버스를 공격 카드로 쓸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6일 중국 인터넷 경제 포털인 텅쉰재경(騰訊財經)은 EU는 중국의 제1 무역파트너이자 최대 수출시장이고, 중국 역시 EU의 제2 무역파트너이자 빠르게 성장하는 수출시장으로 상호간의 무역 전쟁은 양측 모두에게 득이될 게 없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텅쉰재경은 또 중국 정부가 와인에 반덤핑 조사를 실시한 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자동차와 에어버스를 EU와의 무역 전쟁 공격 카드로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국이 쓸 수 있는 대응수단은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자동차는 유럽이 중국과의 무역에서 상당한 흑자를 내는 품목이라, 만일 중국이 유럽산 자동차에 반덤핑 관세를 물리면 EU는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중국 정부가 공무용 차량 구매에 관한 신규 세칙을 출범, 훙치(紅旗) 등 국산차의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우디 등 유럽산 고급 차량이 중국 시장에서 위협을 받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아울러 중국 통상전문가들은 중국 제조업 분야가 점차 산업구조 고도화를 실현함에 따라 향후 10년 중국 국산품이 수입산 기계설비나 자동차 등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점 또한 미국과 EU가 가장 우려하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언론들은 EU의 중국에 대한 무역제재가 지난 1930년 보호무역주의를 확산시켜 전 세계 대공황을 심화시켰던 미국의 '스무트 홀리 관세법' 만큼이나 어리석은 짓이라고 비난을 쏟아냈다.
EU가 중국이 많은 유럽산 제품을 수입해 유럽 경제를 위기에서 구원해 주기를 바라면서도, 한편으로는 중국 업체들이 통신설비나 태양광 전지같이 EU와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같은 보호무역조치를 통해 얻는 이익은 극히 적다고 중국 언론들은 미국의 사례를 들어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10월 미국 상무부가 중국 태양광 패널 업체들에 최고 255%의 관세를 부과한 이후 미국 태양광 업계에선 작년에만 8200개의 제조업 분야 일자리가 사라졌고, 향후 몇 년동안 6만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는 것.
결과적으로 태양광 패널의 가격은 크게 오르지도 않았을 뿐더러 미국 국내 제조업 경기도 크게 회복되지 않아, 미국의 중국에 대한 무역 제재 조치 효과가 미미했다는 게 중국 언론들의 분석이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