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 정부가 서부대개발을 대대적으로 추진하면서 쓰촨(四川)성의 성도인 청두(成都)가 글로벌 IT기업이 집중된 중국의 실리콘 밸리로 떠오르고 있다.
![]() |
쓰촨성 청두(成都) 인텔 사옥. |
5일 중국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최근 몇년간 인텔과 레노버, 델 등 글로벌 IT기업은 물론 이치폭스바겐, 볼보를 비롯한 자동차 기업 등 현재까지 세계 500대 기업 중 238개 기업이 청두에 입주, 청두가 중국 서부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난 10년동안 청두가 중국의 IT중심지로 부상했을 뿐만 아니라 세계 IT산업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며 전 세계 컴퓨터의 20%, 노트북 컴퓨터 반도체칩의 50%, 애플의 태블릿PC 중 70%가 이 곳 청두에서 생산된다고 전했다.
지난 2001~2012년 청두가 IT산업을 통해 벌어들인 수입은 180억4000만 위안에서 3777억 위안으로 19배나 불어났다. 또한 IT산업이 청두 지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4%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증권망(中國證券網)을 비롯한 현지 언론들은 미국 IT기업인 인텔은 지난 2003년 청두에 반도체칩 공장을 세우는 등 일찍이 중국 정부의 서부대개발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한 글로벌 기업 중 하나로 청두 IT산업을 이끈 선두주자 역할을 해왔다고 보도했다.
인텔의 청두 입주가 직간접적으로 폭스콘, 델, 레노버 등 글로벌 컴퓨터 제조 업체들은 물론 상당수의 관련 다운스트림 업체들의 청두 투자를 이끌었다는 것. 현재까지 인텔은 청두에 6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청두 공장은 인텔의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반도체칩 공장으로 성장했다.
2012년 말 기준 청두에는 세계 500대 IT기업 중 50개 업체가 입주, 서부 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글로벌 IT기업이 진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지역 신문은 쓰촨일보(四川日報)는 IT분야 외에도 제조업, 서비스 등 각종 분야에 종사하는 세계 500대 기업이 쓰촨성의 경제발전과 산업구조 고도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쓰촨성 상무청의 통계에 따르면 이들 기업들은 청두 외에도 쓰촨성 각지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 기업 가운데서는 현대자동차가 쯔양(資陽)시에 진출해 외자 기업으로서는 가장 많은 8억5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SK가 쯔궁(自貢)시와 네이장(內江)시, 난충(南充)시에서 제조업 및 에너지 관련 분야 업체를 설립했다고 쓰촨일보는 전했다.
또한 유니레버가 메이산(眉山)시에 전 세계 생산기지를 설립, 월마트와 까르푸도 쓰촨성 내 2·3선 도시에 최근들어 10개가 넘는 매장을 신규 개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 동부 지역의 인건비와 토지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경제 중심지가 서부로 이동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서부지역의 중심 도시인 청두가 지역 경제에서 차지하는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또 "세계 500대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청두에 입주하면서 중국 경제의 부(富)가 이 곳에 집중되고 있다"며 "서부대개발 중심 도시인 청두에서 중국 경제구조 전환과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