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최헌규 중국전문기자]
경영 후계, 친족 CEO구분보다는 비전과 자질
중국 최대 재벌기업인 신시왕(新希望)그룹 창업주가 최근 80년대생 33세의 딸에게 경영권을 물려준 뒤 중국 재계에 혈연 승계와 전문경영인 CEO 승계 중 어떤 쪽이 더 합당한 조치냐를 놓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쓰촨성의 대형 농식품 기업 신시왕그룹은 창업주인 류융하오(劉永好)회장은 5월 22일 주총을 열어 33세의 딸 류창(劉暢)에게 경영권을 물려줬습니다. 중국사회가 신시왕그룹의 경영권 승계에 보이는 관심은 나이 어린 류창이 기업 경영을 잘해낼 수 있을 까하는 단순한 호기심 차원이 아닙니다..
국가경제와 함께 짧은시간 압축성장을 해온 중국 민영 가족 기업들은 바로 지금 2, 3대 경영체제로의 전환을 앞두고 경영권승계와 관련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2012년 중국 재벌 기업가 리스트에 의하면 민영기업 책임자의 절반 이상이 50세의 연령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 첫 자녀의 평균 나이는 35세. 앞으로 5~10년이면 중국 가족 경영체제의 재벌 기업들은 본격적인 경영승계의 시기를 맞게될 것입니다.
창업주들에 있어 회사 경영권을 누구에게 맡길 것인지는 어떤 경영행위보다 중요한 사안이겠지요. 가족 세습으로 갈것인가, 아니면 전문 경영인 CEO의 손에 경영권을 쥐어줄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은 그리 쉽지않은 결정일 것입니다.
신시왕 그룹은 창업주의 딸인 류창을 후계자로 결정한데 대해 그녀가 충분히 자격을 갖췄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류창은 나이는 어리지만 해외 유학을 통해 선진기업 경영을 배웠고, 회사의 주요직책을 거치며 경영수업도 충분히 받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녀는 창업주와 혈연관계로 기업문화에 대한 이해와 함께 번영을 위한 장기 비전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신시왕 그룹의 류융하오 회장이 혈연 승계의 용단을 내린것과 달리 중국재계에는 화웨이의 회장 처럼 가족 승계에 분명히 선을 긋는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은 아직 한창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IT기업 책임자는 젊어야한다며 전문경영인에게 회사 경영(CEO)의 바통을 넘겼습니다.
인민대 한 교수는 이번 신시왕 그룹 경영 승계와 관련해 어떤 쪽이든 공개적이고 합리적인 절차가 중요하며 각 기업이 처한 현실과 창업주의 철학에 따라 순리대로 정해지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습니다. 누가 기업을 영속해서 번영의 길로 이끌고 주주와 투자자, 회사 이해관계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적임자인지 판단하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일 것입니다.
** 아래 링크된 관련 기사를 보시면 최근 뉴스의 흐름을 더욱 정확히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대형농식품그룹 신시왕 2세 경영 류창 시대 개막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30523000894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