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이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사과에 나서면서 비난 여론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는 BGF리테일이 CU 점주의 자살과 관련한 비난여론등에 떠밀려 뒤늦은 대국민 사과를 결정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BGF리테일은 30일 오전 10시30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섬유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편의점주 자살 사건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회사 측은 "가맹점주가 유명을 달리하신 안타까운 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와 조의를 표한다"면서 "이와 관련 유족에게 상처를 드리고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전한다"고 말했다.
BGF리테일은 가맹 계약 관행 개선 등을 포함한 별도의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지난 16일 CU의 한 가맹점주가 가맹 본사 직원과 폐점 관련 실랑이를 벌이던 중 수면유도제 40알을 삼킨 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여름부터 편의점을 운영해 온 김 씨는 매출 부진으로 이익이 발생하지 않자 수개월 전부터 본사에 가맹 계약 해지를 요청하며 보증금 3500만원을 돌려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본사 측은 김씨에게 보증금은 커녕 중도해약금을 내라며 맞서면서 양측의 갈등이 증폭됐고 결국 김씨는 본사 직원이 보는 앞에서 다량의 수면유도제를 복용해 자살을 기도하기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매장은 현재 점포 내부를 모두 가리고 문을 걸어 잠근 채 임시휴업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BGF리테일이 사망진단서 내용을 임의로 고쳐 언론사에 배포하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CU 편의점 대리점주의 자살사건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들어서만 벌써 세번째다.
실제 지난 3월 13일 부산 수영구에서 CU편의점주는 광안대교에서 투신 자살했고 같은달 16일엔 경남 거제시에서 CU편의점주는 자신의 편의점에서 번개탄을 피워 자살했다.
한편 이날 중소기업중앙회는 지난 7일부터 23일까지 전국 편의점 300개사를 대상으로 '편의점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불공정행위 실태 조사'를 발표한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