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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용 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 |
업계에서는 KAI의 세 번째 공개매각 추진 실사가 내달 초로 예정돼있는 등 현안이 얽혀있는 만큼 이번 만남은 단순한 상견례 이상의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KAI와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27일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으나 양 측 사장이 조만간 하 사장의 취임을 기념한 상견례를 갖는다"고 말했다.
특히 양 측은 이 자리에서 매각일정과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지분매각과 관련해 구체적 일정이 흘러나오는 것은 정책금융공사 측 입장이기 때문에 하 사장이 매각 진행과 관련한 입장을 전달하며 의견을 교환하고 조율하지 않겠냐는 게 KAI 측 입장이다.
또 국가계약법에 따라 두 차례의 공개입찰이 모두 무산될 경우 수의계약 방식으로 매각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어 이미 두차례 매각이 무산된 KAI는 이번부터 수의계약으로 파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매각방법도 논의해야 한다.
KAI 관계자는 "주주협의회 지분 매각에 따라 진행되는게 맞지만 하 사장도 이와 관련 입장을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하 사장은 지난 2009년 민영화와 관련해 부정적 견해를 내비친 바 있다. 당시 그는 "KAI 지분구조는 항공기 산업의 특성상 최적"이라며 "이스라엘은 정부가 항공기 제작업체 지분을100% 갖고 있고 이탈리아와 프랑스는 각각 30%, 25%를 보유하고 있다"고 입장을 드러냈다.
하 사장 뿐 아니라 KAI 내부에서도 민영화를 반대하고 있다. 두번째 매각이 추진되던 지난해 말 당시 KAI 노조 측은 "KAI와 항공우주산업의 발전을 위해서 민영화는 안된다"며 "주주협의회에서 어떤 결정이 내려지든 상관없이 KAI의 매각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정책금융공사 측은 이에 대해 부담스러운 얘기는 오고가지 않을 것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하 사장 취임 후 인사하는 정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AI의 지분은 정책금융공사가 최대주주로 26.41%를 보유하고 있고 삼성테크윈과 현대자동차, 두산(DIP홀딩스·오딘홀딩스)이 10%씩 지분을 보유해 2대주주로 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