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촌 형성 안된 강북이 강남보다 심해
[뉴스핌=이동훈 기자] 아파트 프리미엄의 상징 '한강 조망권'이 별다른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주거편의성이 낮은데다 주택경기 침체가 맞물린 탓으로 풀이된다.
한강조망 아파트는 분양 당시에는 높은 인기를 끌었다. 조망이 된다는 이유 만으로 고분양가가 책정되기 도 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인근 비조망 아파트와 유사한 시세를 형성할 정도로 차별성이 줄어든 상황이다.
24일 부동산 중개업계와 정보업체에 따르면 서울의 입주 10년차를 넘은 한강 조망 아파트는 주변 비조망 아파트와 별다른 시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 입주한 마포구 현석동 강변현대힐스테이트 85㎡ 중 한강조망이 가능한 아파트의 매매시세는 6억7000만원 선이다. 이보다 한강조망이 더 잘 나오는 밤섬현대아파트 전용 85㎡는 7억4000만원의 매매시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들 마포구 한강조망아파트는 조망권과 상관없는 인근 공덕동 아파트와 매매가 차이는 거의 없거나 오히려 낮다. 공덕동의 10년차 아파트인 래미안공덕3차와 4차는 각각 6억1000만~7억1000만원의 매매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성동구 옥수·금호동에서 더 뚜렷하다. 구릉지가 많아 한강조망이 좋을수록 입지는 더욱 떨어져서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아파트는 '서울숲 푸르지오'를 제외하고는 조망·비조망의 차별이 사실상 없어졌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이야기다.
이같은 한강조망 아파트의 약세는 주거편의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원인이 있다. 마포구 공덕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망권을 우선해 고려하다보니 부지가 고립된 아파트가 많다"며 "이런 곳에 지어진 아파트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편의시설도 부족해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아파트촌(村) 형성이 안된 강북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강남권은 한강조망 아파트가 아파트촌에 들어서 주거편의 침해가 상대적으로 덜해서다.
또한 강남권은 재건축이나 전략정비계획 등 계획 개발사업 추진 가능성도 높아 한강조망 아파트가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아파트촌이 형성된 광진구 구의동의 경우 '남향 한강조망권'은 여전히 위력을 보인다. 구의동 현대프라임은 전용 85㎡가 6억3000만원 시세를 보이며 비조망 아파트와 1억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2000년대 중반 한강조망이 인기를 끌자 한강이 반의 반만 보여도 건설사가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10년여가 지난 지금 결국 실속이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주거편의성이 낮은데다 주택경기 침체가 맞물린 탓으로 풀이된다.
한강조망 아파트는 분양 당시에는 높은 인기를 끌었다. 조망이 된다는 이유 만으로 고분양가가 책정되기 도 했다.
하지만 10년이 지난 지금은 인근 비조망 아파트와 유사한 시세를 형성할 정도로 차별성이 줄어든 상황이다.
24일 부동산 중개업계와 정보업체에 따르면 서울의 입주 10년차를 넘은 한강 조망 아파트는 주변 비조망 아파트와 별다른 시세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 2004년 입주한 마포구 현석동 강변현대힐스테이트 85㎡ 중 한강조망이 가능한 아파트의 매매시세는 6억7000만원 선이다. 이보다 한강조망이 더 잘 나오는 밤섬현대아파트 전용 85㎡는 7억4000만원의 매매시세를 보인다.
하지만 이들 마포구 한강조망아파트는 조망권과 상관없는 인근 공덕동 아파트와 매매가 차이는 거의 없거나 오히려 낮다. 공덕동의 10년차 아파트인 래미안공덕3차와 4차는 각각 6억1000만~7억1000만원의 매매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는 성동구 옥수·금호동에서 더 뚜렷하다. 구릉지가 많아 한강조망이 좋을수록 입지는 더욱 떨어져서다. 이에 따라 이 일대 아파트는 '서울숲 푸르지오'를 제외하고는 조망·비조망의 차별이 사실상 없어졌다는 게 현지 중개업소의 이야기다.
이같은 한강조망 아파트의 약세는 주거편의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데 원인이 있다. 마포구 공덕동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는 "조망권을 우선해 고려하다보니 부지가 고립된 아파트가 많다"며 "이런 곳에 지어진 아파트는 접근성이 떨어지고 편의시설도 부족해 인기가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아파트촌(村) 형성이 안된 강북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강남권은 한강조망 아파트가 아파트촌에 들어서 주거편의 침해가 상대적으로 덜해서다.
또한 강남권은 재건축이나 전략정비계획 등 계획 개발사업 추진 가능성도 높아 한강조망 아파트가 힘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아파트촌이 형성된 광진구 구의동의 경우 '남향 한강조망권'은 여전히 위력을 보인다. 구의동 현대프라임은 전용 85㎡가 6억3000만원 시세를 보이며 비조망 아파트와 1억원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2000년대 중반 한강조망이 인기를 끌자 한강이 반의 반만 보여도 건설사가 높은 분양가를 책정한 바 있다"면서 "하지만 10년여가 지난 지금 결국 실속이 없었던 것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