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E·中 등 우려 불구 장중 하락폭 만회
- Fed 윌리암스 "QE 축소 후 필요시 재확대 가능"
- 중국 제조업 PMI지수 위축세
- 미국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대폭 감소
- 미국 주택시장, 가격도 판매도 상승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장중 하락폭을 대부분 만회하며 소폭 하락세로 하루를 마감했다. 휴렛팩커드 등 일부 종목들의 강세가 시장 전체를 견인한 가운데 경제지표 개선, 그리고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 감소 등이 부각된 덕이었다.
23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보다 0.08% ,12.67포인트 하락한 1만 5294.50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0.29%, 4.82포인트 내린 1650.53를 기록했다. 나스닥지수도 0.11%, 3.88포인트 떨어지며 3459.42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전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발언과 연준 의사록 등이 공개된 이후 매우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현행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가 수개월내 시행될 수 있다는 우려가 크게 불거지면서 각종 추측과 분석이 난무했다.
버냉키 의장은 필요한 만큼 수용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지만 축소 가능성이 거론됐다는 사실은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반면 이날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존 윌리암스 총재는 통화정책의 완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할 경우 경제 약화 우려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때문에 일부 축소가 진행되더라도 이후 상황이 악화될 경우 다시 그 규모를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윌리암스 총재는 "만일 연준이 자산매입 규모를 조절하더라도 앞으로 그쪽으로만 계속 간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며 "만일 경제가 약화 조짐을 보인다면 이를 다시 늘리는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상상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를 줄이는 것으로 조절할 수 있지만 이후 흐름에 대해서 살핀 뒤 한쪽 혹은 다른 쪽으로 다시 조정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외에도 시장은 중국의 제조업 경기 위축세에 대해서도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HSBC는 중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49.6으로 집계됐다고 밝혀 위축 국면으로의 진입을 알렸다. 이는 지난 달 기록한 확정치 50.4에서 후퇴한 수준으로, 5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같은 영향으로 일본 증시는 7%대 폭락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대부분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2만 3000건 수준의 감소를 보이며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흐름을 되찾는 분위기를 보였다.
이는 블룸버그 전망치인 34만 5000건을 하회하는 수준으로 4주 이동평균 청구건수도 전주의 34만건 대비 500건 줄어들었다.
또 미국의 주택판매가 상승세를 유지하면서 지난 2008년 여름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준까지 회복됐다.
미 상무부는 신규주택판매가 계절조정치로 연간 45만 4000건을 기록, 직전월대비 2.3% 상승했다고 밝혔다. 3월 당시에는 44만 4000건의 판매를 보인 바 있다.
반면 미국의 5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0도 51.9로 지난해 10월 이래 최저치를 보이며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UBS의 제레미 자이린은 "주택과 고용관련 지표가 개선된 것이 좋은 재료였다"며 "만일 고용시장이 회복된다면 주택가격이 상승하고 하반기 전반에 걸쳐 경제 개선의 흐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그는 "경제 성장이 강화된다면 연준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규모도 알맞은 수준으로 조절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P 하위섹터 중에서는 유틸리티와 금융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인 반면 통신주와 기술주의 활약이 돋보였다.
휴렛팩커드는 이날 실적 효과를 등에 업고 14%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 분위기 주도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