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한국기업 인재채용 쉽지않아
[뉴스핌=강소영 기자]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취업하려는 중국 구직자가 날로 늘고 있지만, 현지 진출한 기업들은 갈수록 적정한 인재 구하기가 힘들다는 반응이다.
20일 중국 다수 매체는 한국 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18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개최한 '2013 주중 한국기업 채용박람회' 결과를 비중 있게 보도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삼성,현대,CJ 등 대기업 계열사와 은행 등 중국에 진출한 84개 한국기업이 구직자를 뽑기 위한 면접과 상담을 진행했다. 총 600명 채용이 예정된 이번 행사에 2500여 명의 구직자가 몰려 한국 기업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그러나 일부 대기업과 업종에 취업 희망자가 집중돼 '구인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났다고 상하이 소식 전문 사이트 상하이닷컴(中國上海)이 전했다.
삼성, SK 등 중국에서 지명도가 높은 대기업과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금융회사는 구직자가 몰려 장사진을 이룬 반면, 일부 중소기업의 부스에는 취업 기회를 묻는 구직자가 드물었다.
지역별로 구직자의 반응도 많이 달랐다. 서부 등 내륙지역 출신 구직자는 이날 행사에서 바로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입사를 확정 짓는 등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정작 상하이 출신 구직자는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가 이날 현장에서 무작위로 10명을 선별해 진행한 인터뷰에서 상하이 출신은 단 한 명뿐이었다.
후난(湖南) 창샤(長沙)대학 졸업예정자인 샤오루(小陸)은 "중서부 지역에 진출한 한국 기업은 매우 적어, 한국어를 배운 학생들이 취업할 기회가 적다"며 "이번 채용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13시간 기차를 타고 달려왔다"고 밝혔다.
중국 인력시장에서 기업과 구직자의 시각차도 뚜렷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행사에 참가했던 한국 기업의 관계자는 "높은 연봉을 요구하는 구직자가 늘었지만, 회사가 요구하는 만큼 자질이 향상된 인재가 많이 늘지 않았다"며 "사람은 많은데 적절한 인재는 찾기 어렵다"고 밝혔다.
둥팡망(東方網)은 19일 중국 기업은 인재의 능력을 최우선으로 평가하는 데 반해 한국 기업은 '충성도(조직에 대한 로열티)'를 직원채용의 중요기준으로 삼는다며 한국과 현지의 기업문화가 다름을 강조했다.
이 매체는 이 같은 이유로 이직 경력이 많은 중국의 명문대 학생들도 한국 기업 취업에 도전했다가 '낙방'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그 밖에 단체정신과 희생정신 강조, 잦은 야근도 이겨내야 하는 조직문화가 한국 기업에 취업을 희망하는 중국 구직자가 극복해야 할 문제로 지목됐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