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조윤선 기자]중국에서 지갑도 카드도 필요 없이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웬만한 금융 결제를 모두 처리 할 수 있는 모바일 근거리무선통신(NFC) 시스템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20일 중국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지난 17일 상하이 차이나모바일(中國移動)의 NFC 모바일 지갑(모바일 결제) 서비스가 정식으로 상용화에 돌입했다며 최근 중국 3대 통신사들이 잇따라 상업은행, 핸드폰 제조업체들과 제휴해 NFC 기능을 포함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상하이 차이나모바일의 NFC 모바일 결제 서비스의 경우 포발(浦發)은행, 초상(招商)은행, 중국은행, 중신(中信)은행, 광대(光大)은행 등 10개 은행의 은행카드를 소지하고 있는 고객이라면 NFC기능이 지원되는 핸드폰에 NFC유심칩만 탑재하면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일본의 NFC 서비스 이용자 수가 5000만명에 이른 반면, 중국은 2012년 말까지 NFC 결제 규모가 40억 위안(약 7300억원)도 채 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해 들어 차이나모바일이 지난 2월과 4월에 각각 중국은련(銀聯, China UnionPay), 광대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NFC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실시하는가 하면, 차이나유니콤(中國聯通)도 초상은행과 협력해 NFC 서비스를 내놓는 등 중국의 NFC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차이나텔레콤(中國電信)의 왕샤오추(王曉初) 회장은 "올해 차이나텔레콤도 각 상업은행과 NFC-SWP 솔루션을 채택해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여러 가지 환경 여건 개선이 NFC 산업이 급성장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12월 중앙은행이 중국 금융 모바일 결제 기술 표준을 13.56메가헤르츠(MHz) 주파수를 사용하는 NFC 기술 표준으로 확정, 통신 업체간 달랐던 표준을 하나로 통일한 것.
또한 올해 NFC기능을 갖춘 핸드폰 2억8500만개가 출시될 예정일 뿐만 아니라, NFC 모듈을 탑재한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NFC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하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중국의 대형 통신 업체와 금융 기관들의 협력이 긴밀하게 이뤄지면서 NFC 서비스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향후 NFC 산업의 생사를 결정하는 보안 문제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 시장조사기관인 애널리시스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2011년 중국의 모바일 결제 거래 규모는 742억 위안(약 13조5500억원)으로 전년보다 67.8% 증가했으며, 이용자 수도 전년대비 26.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 향후 3년동안 빠르게 발전할 것이며 2014년 모바일 결제 거래 규모가 3850억 위안(약 70조3000억원), 이용자 수도 3억87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