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노경은 기자] "경영환경이 어려울 때에는 스마트·스피드, 이 두가지 'S'를 갖춰야 합니다."
한진해운의 2013 창립기념식 행사 기본 줄거리다.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의 말에서 그동안의 이룬 성과와 자평에 빠지는 안일함은 볼 수 없었다. 현실에 대한 냉철함 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임직원 300여명이 모인 이날 창립기념 행사는 업황 위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시훈련을 방불케한다.
지난 16일, 한진해운이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창립기념 행사를 했다. 임직원들은 현실에 대한 위기감을 강인함과 지혜로 타개하자고 주문했다. 김 사장은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잃지 않는 동시에 냉철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인지 직원들은 창립기념일에도 정상근무를 했다. 대다수 기업들이 창립일을 기념해 쉬는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실제 해운업황은 상당히 좋지 않다. 대부분의 해운사는 유동성 압박에 시달리면서 보유자산을 유동화하며 자금 조달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업계 1위인 한진해운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항만설비는 물론 화물수송에 쓰이는 컨테이너 박스까지 매각하며 자금 조달을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번 행사를 통해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불황극복 결의 다지고, 동시에 애사심도 기를 수 있었다는게 한 임직원의 설명이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해운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통해 종합물류회사로 성장했던 역사를 되새기며 불황탈출에 나서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진해운은 지난 13~15일 HJH UP 슬로건을 내걸고 러브런치타임, 사랑나눔바자 등 불우이웃 자선모금 행사를 진행했다.
[뉴스핌 Newspim] 노경은 기자 (rk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