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는 위안화 자본계정 태환 시기를 명확히 밝힌 적이 없다. 그간 일부 해외 언론이 2015년 이전 위안화의 완전 태환 가능성을 점치는 보도를 하기도 했지만, 중국 대다수 금융전문가는 중국 정부가 2020년 위안화 자본계정을 부분적으로 개방한다는 잠정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중국의 유력 뉴스사이트 중국망(中國網)은 위안화 국제화의 점진적 추진이라는 중국 금융당국의 기본원칙과 달리 최근 금융시장에선 위안화의 개방 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고, 이는 위안화 자본계정 태환의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16일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는 중국에서 처음으로 개인 및 소상공인의 수출입대금 위안화 결재 시범시행에 돌입했다. 같은 날 윈난(雲南)성에서는 첫 민영 역외 위안화 투자펀드 ‘하이랜드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출범 소식이 전해졌다. 윈난성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출범한 이 펀드는 총 150억 위안(약 24억 달러)을 조달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 지역에 투자할 계획이다.
위안화 개방 진행에 가속도가 붙자 자본계정 태환 추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열린 중국 국무원 회의에서는 자본계정 태환 방안이 집중논의 됐다.
다수 금융전문가는 최근 위안화 개방 속도로 미루어볼 때 위안화 자본계정 태환시기가 2015년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015년 제한적 위안화 자본계정 태환이 시행되고, 2020년에는 완전태환이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중국 국가행정대학 천빙차이(陳炳才) 교수는 “준비통화를 제외한 위안화 등 비(非)준비통화의 개방은 중국경제에 큰 충격을 가져오지 않을 것이고, 중국은 자본계정의 태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뉴스핌 Newspim] 강소영 기자 (jsy@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