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고용을 포함한 미국 경제 지표 부진에 엔화에 대한 달러화 강세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호주 달러화와 터키 리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원자재 가격이 하락 압박을 받으면서 호주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리라는 터키 중앙은행이 시장의 예상보다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한 데 따라 하락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은 102.24엔으로 보합을 나타냈다. 장중 환율은 101.83엔까지 하락했다.
유로/달러 역시 0.03% 소폭 내린 1.2883달러로, 제자리걸음에 그쳤다. 유로/엔은 131.71엔으로 0.04% 소폭 하락, 등락이 지극히 제한됐다.
달러 인덱스는 0.02% 소폭 오른 83.78에 거래됐다.
고용과 물가 등 이날 발표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만2000건 증가한 36만건을 기록, 6개월래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4월 신규 주택 착공도 전월에 비해 16.5% 줄어든 85만3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문가의 예상치인 94만5000건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이와 함께 노동부가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0.4% 하락해 4년래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RBS의 브라이언 김 전략가는 “연준의 자산매입 축소에 대한 기대가 다소 꺾이면서 달러화 상승이 주춤했다”며 “하지만 달러화에 대한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크게 훼손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노바스코샤 은해의 카밀라 셔튼 외환 전략가는 “이날 발표된 지표가 모두 실망스러웠다”며 “최근 달러화 랠리에 브레이크를 걸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이날 호주 달러화는 미국 달러화에 대해 0.83% 하락했다. 터키 리라화도 0.13% 떨어졌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