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업자 늘고, 주택시장 개선은 둔화
- Fed 매파 "연준, QE 종료 논의 시작돼야"
- S&P, 버크셔 해서웨이 신용등급 강등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뉴욕 증시가 혼조세 끝에 하락 마감했다. 부진한 경제지표 소식에 방향성을 상실한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프로그램 출구전략에 대한 논의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부담감에 휩싸였다.
16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0.28%, 42.47포인트 하락한 1만 5233.22에 마감했고 S&P500지수도 0.50%, 8.31포인트 내린 1650.47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0.1.8%, 6.37포인트의 낙폭을 보이면서 3465.24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은 대부분 경기 회복에 대한 우려감을 키우면서 투심을 압박했다. 특히 1분기 동안 경제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던 주택시장마저 개선이 다소 둔화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분위기는 한층 무거워졌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전주대비 3만 2000건 증가한 36만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 증가폭으로 시장 전망치인 33만건도 크게 웃돈 수준이다.
4주 이동평균 건수도 33만 9250건을 기록해 125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정부의 긴축에 대한 우려감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면서 기업들의 고용이 감소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을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의 신규주택 착공도 크게 줄었다. 상무부는 4월 신규주택 착공건수가 전월대비 16.5% 감소해 연율기준 85만 3000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5.4% 증가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94만 5000건을 크게 하회하는 수준이다.
다만 건축허가 지수는 14.3% 증가하면서 연율기준 101만 7000건을 기록, 지난 2008년 6월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것이 위안이 됐다.
또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오히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도 등장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가 전월보다 0.4%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8년 12월 이추 가장 큰 폭의 하락으로 시장 전문가들은 0.2% 증가를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년간 소비자 물가 상승은 1.1% 수준에 그쳐 연준의 정책목표치인 2.0%를 크게 하회했다.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에 대한 축소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다시 한번 제기되면서 매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내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채권 매입 프로그램 규모를 줄이는 논의가 시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흐름에서 올해 말까지 실업률이 7%대에 달할 것이라던 나의 예상이 흔들리게 하는 반전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연말 이전에 양적완화 프로그램을 종료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내 또다른 매파로 꼽히는 리차드 피셔 달라스 연은 총재는 모기지담보증권(MBS)에 대한 매입 규모부터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을 재차 강조했다.
피셔 총재는 적절한 회계장부를 유지하지 못한다면 고용성장을 최대화하는 과제에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앞으로는 MBS 매입을 유지한다고 해도 그 효과가 있을지에 대해 의문스럽다"며 "더이상 연준이 이러한 프로그램을 실행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P 하위섹터들은 기술주의 랠리를 제외하고는 헬스케어주, 유틸리티주 등 대부분이 하락세를 견지했다.
월마트는 실적 발표 이후 2%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월마트는 1분기 순이익이 주당 1.14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1.15달러에 소폭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코올즈는 기대 이상의 실적 효과로 4.6% 수준의 상승폭을 확보했다.
그외 이날 국제신용평가사인 S&P로부터 신용등급 강등 조치를 받은 버크셔 해서웨이는 1% 수준의 하락을 보이기도 했으며 구글은 전일의 상승 흐름을 이어가며 신고점을 재차 경신하는 랠리를 연출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기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