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스타벅스·KFC '투자 확대'…MS·인텔 '위태'
[뉴스핌=주명호 기자] "GM 차를 타고, 스타벅스를 마시면서 아이패드를 본다".
중국 시장에서 인기있는 미국산 제품들이다. 중국이 시장 개혁 및 개방을 실시한 이후 많은 외국기업들이 중국에 진출했는데, 이중 특히 미국 기업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고 지난 15일 경제전문매체 24/7 월스트리트가 전했다.
제네럴 모터스(GM)는 지난 10년 동안 중국에 진출한 외국계 자동차기업 중 가장 높은 점유율을 유지한 기업이다.
GM은 상하이자동차와 상하이GM을 설립해 쉐보레, 뷰익, 캐딜락을 생산하고 있다. 작년 상하이GM은 중국내에서 280만 대 이상 판매해 같은 기간 260만 대에도 못 미친 미국내 판매량을 뛰어넘었다. 최근 GM은 고가형 자동차 생산을 강화하기 위해 13억 달러 규모의 캐딜락 생산공장을 건립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태블릿PC 시장은 애플의 독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2년 4분기 아이패드 및 아이패드 미니의 판매량은 전체 태블릿 판매량의 83%에 달한다.
애플은 폭스콘을 비롯해 다수의 중국계 기업들을 주요 제조 공급업체로 두고 있다. 최근 제조공급사 중 하나인 페가트론은 중국내 고용을 4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을 내놓아 저가 아이폰을 생산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작년까지 나이키는 스포츠용품 기업 1위 자리를 차지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독일의 아디다스가 그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이키의 중화권내 인기는 높은 편이다. 작년 중화권 매출과 순익은 각각 전년대비 23%, 17% 오른 25억 달러, 9억 달러를 기록했다.
1998년 베이징에 중국 1호점을 냈던 스타벅스(중국명 싱바커(星巴克))는 현재 60여 개 도시에 800곳이 넘는 지점을 가진 최대 커피전문점으로 성장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사장은 " 언젠가 중국은 미국을 뛰어넘어 최대 진출시장이 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스타벅스는 향후 5년내 아시아태평야 지역 진출 지점을 4만 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내 입지는 다소 위태롭다. 중국기업들이 자국 커피기업 퍼시픽커피의 입점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운영체제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지위는 굳건하다. 넷마켓쉐어에 따르면 중국내 MS윈도우 점유율은 91% 이상이다.
그럼에도 향후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영국기업 캐노니컬이 개발한 OS '우분투 키린(kylin)' 때문인데, 정부기관 PC의 OS를 키린으로 교체하는 등 당국이 앞장서서 지원사격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 고전이 예상된다.
KFC는 명실상부한 중국내 최대 패스트푸드점으로 자리잡았다. 작년 560곳을 새로 연 KFC는 올해 700곳을 추가로 개점할 계획이다.
최대 경쟁기업인 맥도날드와는 이미 큰 격차를 벌려놓은 상태다. 작년 회계연도 기준 중국내 KFC매장은 4260곳인데 비해 맥도날드는 절반에도 못 미친 2000여 곳을 운영하고 있다.
다만 올해 초 중국 언론이 KFC가 성장촉진제 및 항생제를 남용한 닭을 식재료로 사용했다고 보도해 당국이 수사에 나선 점은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질레트는 1992년 중국 면도기회사와 합작 공장을 설립하면서 진출을 시작했다.
현재 P&G 산하로 인수된 질레트는 세이프가드, 올레이, 팸퍼스, 타이드 등 다른 P%G 자회사들과 함께 중국시장 내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질레트의 작년 중국 매출은 20억 달러에 이른다.
최근 에너자이저의 쉬크와 유니레버의 엑스가 질레트의 아성에 도전 중이다.
최대 음료기업 코카콜라의 2012년 중국시장 점유율은 16.6%로 경쟁사 펩시(5.1%)를 크게 앞질렀다.
반면 올해 코카콜라의 사정을 밝지 않다. 중국경제 둔화 여파에 1분기 매출규모는 전년대비 1% 증가하는데 그쳤다. 무타르 켄트 사장은 이에 대해 "향후 6개월 간은 중국의 경제둔화가 단기적으로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코카콜라는 올해 40억 달러를 투입해 중국내 입지를 확장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회사는 중국내 42곳의 공장에서 5만 여 명의 직원을 고용한 상태다.
올해 1분기 기준 인텔의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은 85.2%에 달한다. 인텔 반도체를 사용하는 중국 PC기업 레노버는 중국 PC시장의 약 40% 차지하고 있다. 2012년 기준 레노버가 인텔 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11%다.
인텔 매출의 18%, 14%를 담당하는 휴렛앤팩커드(HP)와 델도 역시 중국시장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및 태블릿PC의 영향으로 PC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점은 향후 PC중심인 인텔의 큰 고민거리다.
태블릿 및 스마트폰까지 포함한 반도체시장에서 인텔은 15.7%로 여전히 업계 1위를 차지해 10.1%의 삼성과 격차를 두고 있지만, 삼성은 전년대비 6.7% 상승한데 반해 인텔은 2.4% 하락한 결과라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뉴스핌 Newspim] 주명호 기자 (joo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