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외국계 기업에게 한국 시장은 봉이냐."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쥐꼬리' 기부금이 도마 위에 올랐다. 국내에서 사업을 영위하면서 사회공헌에는 무관심할 정도로 '짠돌이'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프라다코리아는 지난해 319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각각 764억원과 587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 가운데 기부금에는 인색해 매출의 1%에도 못 미치는 고작 1500만원에 불과했다.
업계에서는 프라다코리아가 매년 국내 명품 시장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기부금에는 인색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2011년에 매출 2512억원, 2010년 1756억원, 2009년 1195억원, 2008년 620억원 등 매년 '명품 열풍'에 힘입어 '대박'을 터뜨리고 있다. 다만 이 기간 기부금은 '0'을 기록할 정도로 사회적 책임 활동은 눈을 씻고도 찾아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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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네덜란드 법인(프라다 파 이스트 비브이:Prada Far East B.V.)은 프라다코리아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여기에 프라다코리아는 지난해 국내에서 번 돈을 고액 배당을 통해 고스란히 유럽 모회사로 넘긴 것으로도 나타났다.
프라다코리아는 전년도 당기순이익 587억원 가운데 가운데 162%에 달하는 950억원을 네덜란드에 있는 모회사로 배당을 지급했다. 결국 프라다코리아는 순이익을 넘어서는 금액을 본사에 배당하고 기부는 안중에도 없는 등 국내에서 '단물만 빼먹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지난해 프라다코리아는 세번에 걸려 슬그머니 가격인상을 단행하며 배짱영업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프라다는 가방과 지갑 등 대부분 제품의 가격을 일제히 인상했다. 샤넬, 구찌, 에르메스 등 명품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이어졌지만 가격 인상폭이 큰 브랜드는 프라다가 꼽혔다.
프라다는 지난해 2월과 8월에 이어 12월 등 세차례에 걸쳐 사피아노 라인 가격을 무려 23%나 인상했다. '사피아노 BN 1786' 가격은 1년 사이에 187만원에서 230만원으로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프라다코리아는 사회공헌활동에 대한 인식조차 없어 보인다"며 "최근 몇년 사이 국내에서 괄목한만한 매출을 기록했지만 기부금에선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즉 배당금이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본사로 고스란히 넘어가고 있어 국내에 재투자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도 나왔다.
[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