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김여사가 먹고 살기 힘들어 집나갔다는 우스개소리가 금융가에 회자되고 있습니다. 최근 투자자들은 국내 저성장·저금리에 따른 투자처를 찾지 못해 국제금융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장님 코끼리 만지기'식의 정보 때문에 일면적이거나 일회적인 특징에 혹하기 쉬운 것이 현실입니다. 뉴스핌 국제부는 투자자들이 글로벌 금융시장의 특징과 자금흐름의 추세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매월 그리고 분기나 반기별로 글로벌 포트폴리오 변화를 진단하고 흐름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편집자 註]
[뉴스핌=이은지 기자] 올해 글로벌 채권시장에서는 유로존 금리 하락세가 뚜렷하게 추세를 이뤘다. 글로벌 자금 유입도 관측된다.
'대 순환' 장세는 시기상조로 드러났다.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까지는 채권펀드에서 주식펀드로 자금이동이 뚜렷하게 등장하는 듯 했지만, 세계경제 회복이 불균등한 상황에서 소프트패치 국면을 나타낸 가운데 본격적인 자금 순환 장세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 동안 미국 국채 10년물과 일본 국채 금리의 행보가 시장의 가장 큰 관심을 끌었다. 소프트패치 국면의 전개에 따라 하락했던 미국 금리는 최근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QE) 출구전략에 대한 관심과 우려에다 경제지표의 개선으로 빠르게 상승했고, 일본은 과감한 '아베노믹스' 실험 속에 금리가 급락했다가 다시 급등하는 변동장세를 보여 주목된다.
※출처: 국제금융센터(KCIF) |
5월까지 미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말 대비 주요국 국채 가운데 유일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1.76%선에서 거래되던 미 국채 10년물은 올해 3월 들어 1.85%까지 보폭을 넓혔다. 그러나 4월 들어서는 중국과 유럽의 성장률 둔화 우려에 1.6%대까지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올 들어 최저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의 4월 HSBC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50.5를 기록하며 3월의 51.6에 비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난 탓이 컸다.
최근 들어서는 1.9%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완화 종착점이 머지 않았다는 분석이 확산되면서 미국의 국채 금리가 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국채(JGB) 역시 특징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은 지난 3월 말 0.5%대까지 수익률이 하락하며 10년래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장기채 매입이 선택지 중 하나라고 발언한 것이 국채 수요를 끌어올리며 국채 가격을 상승케했다(수익률 하락).
이러한 추세는 5월 들어 반전됐다. 5월 들어 일본의 국채금리가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
10일 기준 JGB 10년물 금리는 10.5bp 급등한 0.695%를 기록했다. 하루 금리 상승폭으로는 5년 만에 최고였다.
13일에는 0.79%까지 급등하면서 지난 2월 6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하락으로 주가가 급등하면서 안전자산 채권에 대한 수요를 낮추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앞서 2월 이후로는 일본 시장의 채권자금이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며, 특히 4울 중순 이후 5월까지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채권 순매수로 전환이 재무성의 공식 자료를 통해 확인됐다.
한편,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재정위기국들의 국채 금리 상승세는 지난해에 비해 다소 진정된 모습이다. 지난해 중반 7%선까지 치솟았던 스페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2월 말들어 5%선을 유지하다가 1월 10일을 기점으로 5% 아래로 하락했다. 3월부터는 4%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스페인의 국채금리가 지속적으로 정상화되는 과정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진단을 내렸다.
이탈리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해 말 4.48%에서 3월 말 4.66%로 일시 상승했으나 4월 말에는 2010년 10월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지난 4월 29일 기준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94%로 3월 동일물 입찰 때의 4.66%에 비해 크게 내렸다.
엔리코 레타 이탈리아 총리가 연정 구성에 성공하면서 두 달여 간 지속된 정국 교착 상황이 종료된 것이 호재로 작용했다.
이후 이탈리아 국채 10년물은 5월들어 4%선에서 안정적 수익률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말 1.59%선에서 거래되던 독일 국채 10년물은 1월 초 미국의 재정절벽 협상 타결 소식이 알려지자 수요에 압박을 받았다.
그러나 3월 들어서는 '키프로스 사태'라는 글로벌 대형 악재가 터지면서 안전자산인 독일 국채에 대한 수요가 지지를 받았다.
3월 독일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1.38%까지 하락했다. 이후 4월 들어 1.26%수준을 기록하던 수익률은 5월 10일 기준 1.38%까지 상승했다.
영국 길트채 10년물 수익률은 5월 10일 기준 지난해 말 대비 19.14%의 하락세를 보였다.
12월 말 2.35%를 기록한 영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3월 2.53%, 4월 2.27%를 기록했다. 5월 들어서는 1.90%까지 수익률이 밀려났다.
※출처: 국제금융센터(KCIF) |
[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