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온스당 1400달러 아래로 밀렸던 금값이 강하게 반등했지만 상품 시장 트레이더들은 3년래 가장 비관적인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별도로 1980년 이후 금값의 최대 폭락을 일으킨 주범이 구조화 증권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파생상품의 영향력이 높아진 만큼 금 선물의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현지시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헤지펀드의 금 하락 베팅이 역대 2위 규모인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헤지펀드가 설정한 금 매도 포지션은 6만972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7283건에서 대폭 늘어난 수치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금 선물이 온스당 15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최근 강화된 ‘사자’가 후퇴하는 한편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금 관련 상품이 하락 베팅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트만 레터의 데니스 가트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금 선물이 랠리를 연출했지만 거래량이 상당히 저조했다”며 “상승 추이의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이 실시한 조사에서 내주 금값 하락을 예상한 애널리스트가 20명에 달한 데 반해 상승을 기대하는 응답자는 9명에 그쳤다. 4명은 중립적인 입장을 취했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헤드는 “펀더멘털 측면의 구조에 변화가 발생했다”며 “ETF를 포함한 금 관련 상품은 여전히 금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달 들어 ETF에서 매도한 금은 13.2톤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 전문가는 올 연말 금 선물이 온스당 1550달러 선에 마감, 지난해 말에 비해 7.5%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금값이 12년 연속 연간 상승세를 종료하고 내림세로 반전하는 셈이 된다.
한편 이날 BNP 파리바는 금 선물의 최근 급락이 구조화 증권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중순 금 선물이 이틀간 13% 급락하며 1335.75달러까지 떨어지며 33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한 것은 투자은행이 금과 관련된 리버스 컨버터블을 대량 매입한 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ETF 투자자들의 자금 상환도 금값 하락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ETF의 금 보유 물량은 174톤 감소해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