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해설=최헌규 중국전문기자]
중국 명품시장 폭리구조에 변화 바람
중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명품 가격이 비싼 곳입니다. 중국 베이징시의 진룽제(金融街)에 위치한 명품 백화점에 가보면 전시된 호화 사치품의 가격에 혀가 내둘려질 정도입니다.
지난 2008년 코트라 베이징 사무소 직원과 함께 진룽제 명품 가게 몇 곳을 다니며 제품 가격 조사를 한적이 있는데 샤넬 의류, 랑콤 화장품, 아르마니 시계, 루이비통 백 등 대부분 명품 가격이 한국의 1.5배~2배 정도나 비쌌습니다.
아우디나 벤츠와 같은 고가의 외국산 수입 자동차 가격도 마찬가지였고 고급 와인을 비롯한 일부 수입산 주류와 식품 가격도 조사해봤는데 결과는 비슷했습니다. 이런 가격차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돈 많은 부유층들의 명품 구매 열기는 조금도 식지 않았습니다. 중국이 조만간 일본 등을 추월해 세계 최고의 명품 소비 시장이 될 것이라는 얘기가 들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중국 부자들의 호화 명품에 대한 이런 집착에 대해 일각에서는 소위 과시적 소비 행위로 불리는 베블렌 효과로 설명하기도 했지만 최근 중국의 명품 시장에는 베블렌 효과를 거스르는 변화가 엿보여 흥미롭습니다.
즉 마냥 부를 과시하고 싶어하고 비쌀수록 강한 구매욕을 보이던 비 이성적인 소비 행태가 꼬리를 내리고, 대신 왜 중국시장만 유독 호화 명품가격이 비싼지 따져묻기 시작한 것이지요. 호화 사치품에 대한 정부 세금이 너무 높아서인지, 명품업체들이 너무 많은 마진을 챙기기 때문인지는 쉽게 결론이 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 부자 명품 소비족들이 자국내 높은 명품 가격에 불만을 갖기 시작했으며 여행 자유화와 함께 점점 해외 시장으로 나가서 명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다 보니 최근에는 중국내 호화 명품 시장 경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얘기도 들려옵니다.
중국의 국유체제 개혁과 경제의 대외 개방과정에서 탄생한 벼락 부자들이 점차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고 있다는 표시같기도 합니다. 실속있는 곳에는 억만금을 안 아끼지만 쓸데 없는 곳에 한푼도 쓰지 않는 게 중국인이라고 합니다. 세상 누구보다 실리를 따지는 중국인들의 전통적 소비의식이 잠에서 깬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 아래 링크된 관련 기사를 보시면 최근 뉴스의 흐름을 더욱 정확히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차이나 리포트] 구찌 벤츠 등 중국내 폭리 호시절 끝나나
http://www.newspim.com/view.jsp?newsId=20130430000860
[뉴스핌 Newspim] 조윤선 기자 (yoons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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