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기업 일자리 창출과 통상 교섭 강화 의지를 담은 차기 상무장관 및 무역대표부 대표 인선을 발표했다.
2일(현지시각) 오바마 대통령은 차기 상무장관에 재벌 여성 기업인 겸 자선사업가 페니 프리츠커를, 무역대표부(USTR) 대표에 하버드 법대 동문이자 국가안보회의(NSC) 국제경제 담당 보좌관인 마이클 프로먼을 각각 지명했다.
프리츠커는 세계적 호텔 체인인 하얏트 공동 설립자 도널드 프리츠커의 딸로, 현재 부동산 투자회사 프리츠커 리얼티그룹의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지난 2008년 대선 당시 모금운동을 주도하는 등 오랜 기간 오바마의 든든한 자금 지원 역할을 해온 인물이기도 하다.
프로먼은 한국을 비롯해 콜롬비아, 파나마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논의에 주도적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 받는 인물인 만큼, 이번 인선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및 유럽연합(EU)과의 FTA 체결 등 무역 이슈를 우선시 하겠다는 오바마의 의지로 풀이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프리츠커와 프로먼을 지명하면서, 이들이 경제 성장과 중산층 일자리 창출이라는 최우선 정책 과제를 수행할 적임자들이라고 평가했다. 또 “(프리츠커와 프로먼은) 해야 할 일이 상당히 많고, 상원 인준이 끝나는 즉시 공식 임무를 철저히 수행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준이 마무리될 경우 프리츠커는 오바마 내각에서 4번째 여성 장관이 되는 셈이고, 자산 기준으로는 내각에서 가장 부유한 인물로 기록될 전망이다. 포브스에 따르면 프리츠커 재산은 18억 5000만 달러로 미국 내 자산순위 277위다.
오바마는 “프리츠커는 어떠한 정부 프로그램도 기업가정신을 대신할 수는 없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다”면서 일자리 창출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프로먼의 USTR 대표 지명자는 오바마 대통령과 하버드대 로스쿨 시절 함께 법률잡지 편집을 한 동료로, 그 동안 국제경제 주요 이슈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과 조정을 맡은 사령탑이다. USTR이 대통령 직속이면서 강력한 통상 교섭 권한을 갖는 의회의 창구라는 점에서 중량급 인사인 프로먼의 배치는 통상 정책을 근본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인사로 판단된다.
오바마 대통령은 “(FTA 협상 등에 있어) 뛰어난 협상력을 가진 인물로 평가받는다”면서 “미국의 기업과 근로자들을 위해 최선의 결과를 이끌어 낼 때까지 최선을 다 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일본이 7월 말까지 합류하게 되는 TPP는 지적재산권과 농업개방 등 어려운 과제가 산적해있고, 미국이 추진하는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의 본격화를 위한 노력도 필요한 상태다. 오바마 정부는 TPP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하기 위해 교역 협상에서 정부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도록 의회에 요청한 상태로, 의회와의 협상 역시 프로먼의 과제다.
[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