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제조업 지표가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면서 달러화를 끌어내렸다.
반면 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가 점쳐지는 가운데 유로화가 상승했다. ECB의 금리인하가 유로존 경제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는 0.53% 상승한 1.3168달러에 거래됐다. 달러/엔은 0.31% 하락한 97.46엔을 기록, 달러화는 엔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유로/엔은 0.25% 오른 128.37엔에 거래, 유로화가 엔화에 대해 상승했다. 달러 인덱스는 0.51% 하락한 81.72를 나타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주택지표와 소비자신뢰지수는 긍정적이었다. S&P/케이스쉴러에 따르면 2월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0.3% 상승했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9.3% 급등해 6년9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소비자신뢰지수도 68.1을 기록해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60.8을 웃돌았다.
하지만 4월 시카고 PMI는 49.0으로 2009년 9월 이후 처음으로 50을 밑돌며 위축 국면에 접어들었다. 또 전월 52.4보다 하락하면서 제조업 경기의 부진을 드러냈다.
CIBC의 제러미 스트레트 외환 전략가는 “미국 경제 전반에 디스인플레이션이 확산되고 있다”며 “연준의 양적완화(QE)가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확대될 것이라는 관측이 달러화에 하락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1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한 때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달러화에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ECB 회의와 관련, 씨티그룹의 스티븐 잉글랜더 전략가는 “25bp의 금리인하가 유력하며, 투자자들은 유로존 경제 펀더멘털 측면에서 이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수록 유로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시장의 전망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CNBC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46명의 월스트리트 투자가 가운데 40명이 연준의 양적완화가 2014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기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