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제품 신경전’이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자사 강점인 초고성능(UHP) 타이어를 속속 출시한 가운데 금호타이어는 르노삼성차에 SM3 Z.E. 전기차용 타이어 납품에 성공했다.
양사 모두 초고성능 및 친환경 타이어 등 제조 판매 중이지만 이번에 금호타이어가 르노삼성차에 친환경 타이어를 공급하면서 한국타이어를 ‘한방’ 먹인 셈이다.
30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최근 벤투스 S1 노블2, 벤투스 V2 콘셉2 등 초고성능 타이어 판매에 들어갔다.
초고성능 타이어는 일반 타이어 보다 성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지난해 전체 매출 7조291억원 중 초고성능 타이어 비중이 25.3%에 달한다.
올해 1분기 들어서도 유럽 및 신흥 시장에서 초고성능 타이어 매출은 거침없다. 유럽은 지난해와 견줘 64%, 러시아와 아시아태평양 시장은 각각 77%, 40% 늘어났다.
벤투스 S1 노블2는 수입차 소비자를 위한 제품이다. 배수 능력이 대폭 향상돼 빗길 및 눈길에서도 우수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와 함께 타이어 외측 가장자리 부분에 리브형 패턴을 적용, 운행 시 소음을 줄이고 코너링 성능을 강화했다. 벤투스 V2 콘셉2는 V형 패턴과 3D 블록을 적용해 핸들링과 제동력을 향상시킨 제품이다.
이 같은 한국타이어의 초고성능 타이어 공세에 금호타이어는 친환경 타이어를 르노삼성차에 OE 공급하며 한국타이어를 한방 먹였다. 국내 타이어 업체가 완성차 업체에 전기차용 타이어를 공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친환경차 타이어와 같은 의미다.
![](http://img.newspim.com/content/image/2013/04/30/20130430000134_0.jpg)
이에 따라 금호타이어는 오는 10월부터 2018년까지 르노삼성차 SM3 Z.E. 전기차에 친환경 타이어를 독점 공급할 예정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선정 배경에 대해 “넥센타이어는 당사 요구사항을 만족 못 시켜서 견적 참여를 포기했고 한국타이어는 금호타이어 대비 40% 비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타이어는 자동차 연비 개선과 이산화탄소 절감에 도움이 되는 만큼 그 시장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 타이어 업체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시점에서 완성차 업체의 친환경 타이어 공급이 중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며 “전기차 시장은 2020년까지 100만대 규모로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국내 타이어 3사는 지난해 친환경 타이어를 첫 출시하고 판매에 나섰다. 소비자 인식과 체감 연비 부족 등으로 인해 판매는 신통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 타이어 시장은 초고성능 타이어를 잇는 제2의 신시장”이라면서도 “연비 증가율을 높이거나 내구성을 늘리는 등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