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도호가 급등과 급매물 종적 감춰..관망세 증가
[뉴스핌=이동훈 기자] 정부가 주택의 양도소득세를 감면했지만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세감면 적용기준 혼선과 매도호가 급등으로 수요자들이 주택 구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부동산업계와 서울시 거래정보에 따르면 양도세 감면이 시행된 지난 22일 이후 주요 재건축아파트의 거래는 전무한 상태다.
서울의 대표적인 재건축아파트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개포동 개포시영, 개포주공1단지,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강동구 고덕시영은 지난 1주일간 매물로 새로 나온 주택이 없다.
‘4.1 주택대책’ 이후 집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이달 초 몇 건 거래가 됐으나 최근 이마저도 자취를 감춘 모양새다. 매도인이 급매물을 거둬들인 데다 단기간 매도 호가가 뛰자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바뀐 것이다.
앞선 지난 2일 은마아파트의 전용면적 84㎡는 8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2월 거래된 8억4000만원보다 5000만원 상승한 것이다. 연초 최저 8억1000만원까지 내려간 것과 비교하면 단기간에 급등한 셈이다.
대치동 인근 은혜공인중개소 대표는 “이달 초 2건의 매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양도세 감면이 시행된다고 발표한 이후에는 거래가 사라졌다”며 “일주일 간격으로 1000만원씩 매도호가가 올라가 고객들도 쉽게 달려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잠실동 P공인중개소 실장은 “정치권에서 양도세, 취득세 적용기준을 놓고 오락가락해 시장 분위기가 가라앉았다”며 “세제혜택의 시행시기가 올 연말까지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본 후 구입의사를 결정하겠다는 고객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거래정상화는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3월을 기점으로 거래 성수기가 지났고 여름 휴가철 등으로 주택구입에 관심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여름철 거래 비수기에 돌입하면 주택 거래량은 자연스럽게 감소한다”며 “시장에서 주택가격의 바닥 인식이 확산되지 않고 있어 관망세는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주택 거래량은 평년치를 소폭 상회했다. 서울지역의 4월(29일 기준) 거래량은 5065건이다. 일일 거래량을 감안할 때 전달(5168건)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0년 4월(3734건), 2011년 4월(5100건), 2012년 4월(4061건)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다.
[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leed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