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정탁윤 기자] 엔저 지속 현상으로 한국의 수출실적 등 실물경제에 '악재'로 작용하는 것은 물론 대외신인도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8일 '엔저지속의 위험요인' 보고서에서 "엔저·원고 장기화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 증대는 외채비중이 높은 한국의 대외신인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과 일본간 수출경합도지수(ESI)는 0.75 정도로 추정된다"며 "이러한 양국간 유사한 수출구조로 인해 우리나라 수출의 가격경쟁력은 엔화환율 변동에 민감하다"고 덧붙였다.
ESI는 두 국가의 수출구조가 유사할 수록 경쟁이 높다는 가정 아래, 0~1 사이의 값으로 수출 경쟁 정도를 표시한다. 1에 가까울수록 경합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GDP대비 수출비중 및 외채비중이 비교적 높은 한국의 경제구조를 감안할 때, 지속적인 엔저 현상은 수출 급감 및 외채 불안요인으로 이어져 대외신인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연구위원은 "한국의 GDP대비 외채비중은 34.9%로 G20에 속한 다른 신흥국(러시아 27.4%, 브라질, 인도 18.0%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고, GDP대비 수출비중은 50%에 육박해 G20 신흥국들(러시아 27.5%, 브라질 10.3%, 인도 15.7% 등)보다 압도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엔화를 차입해 외화차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거래의 재연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엔캐리 자금의 국내 유입이 은행 차입이나 채권투자 경로를 통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경우,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엔캐리 거래는 글로벌 자금사정, 투자자의 위험 선호도 등과 같은 국제금융시장의 변화에 매우 민감해 외부충격 발생시 대거 청산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뉴스핌 Newspim] 정탁윤 기자 (tack@newspim.com)